장부가 200억→시가 1100억…희귀질환 신약 모멘텀에 관계사 가치 상승
[메디코파마뉴스=정재노 기자] 한독이 보유한 미국 바이오기업 레졸루트(Rezolute) 지분의 시장가치가 최근 들어 크게 상승했다. 장부가액은 약 200억원 수준이지만, 3분기말 기준 시장평가는 1100억원가량으로 집계되며 두 값의 차이가 확대됐다.
한독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나스닥 상장사 레졸루트(지분율 9.16%) 지분 장부가액은 약 201억원, 시장가치는 약 1110억원이다. 2분기 말 시장가치(약 518억원)에 비해 한 분기 사이 변동 폭이 컸다. 이후에도 주가 흐름은 상승세를 이어가 25일 기준 레졸루트 시가총액은 약 9.06억 달러(약 1조3340억원)까지 확대됐으며, 이에 따라 한독이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1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레졸루트 주가 상승에는 희귀질환 치료제 RZ358을 둘러싼 임상·규제 모멘텀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RZ358은 선천성 고인슐린증(CHI)과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tmHI) 두 적응증 모두에서 글로벌 후기임상 단계에 도달해 있으며, 희귀질환 분야 특성상 치료 대안이 거의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미국 FDA가 해당 프로그램에 희귀의약품과 혁신치료제 지정을 부여하면서 임상 성공 가능성과 개발 기간 단축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희귀질환 분야는 환자 수는 적지만 승인 시 고약가 및 독점적 시장 구조가 형성되기 쉽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 최근 미국 바이오 섹터 전반이 금리 환경 완화 기대와 혁신 치료제에 대한 기관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보인 것도 레졸루트 재평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진행된 유상증자를 통해 임상 개발에 필요한 자금 기반이 확보된 점 역시 불확실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독은 해당 증자에 일부 참여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레졸루트는 아직 상업화 이전 단계의 개발 기업으로 영업 손익이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한독은 지분법손실을 지속적으로 인식해왔다. 반면 주가 상승으로 인한 투자자산 가치 증가는 지분법 회계 구조상 손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공정가치 정보는 재무제표 주석에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장부가액은 200억원대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시장가치 기준으로는 현재 120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한독은 RZ358의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로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임상·규제 성과가 향후 한독의 실제 사업 기여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