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기술수출·임상 모멘텀 강화… 바이오텍 중심 재평가 지속
ADC·BBB Shuttle·AI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이 투자 중심축 부상
[메디코파마뉴스=정재로 기자]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이 내년을 기점으로 구조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빅파마의 저성장 국면이 일단락되고 정책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신약 개발과 기술거래가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 바이오산업 역시 기술 기반 중소형 바이오텍 중심의 리레이팅(Valuation Re-rating) 흐름이 이어지며 생태계가 확장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은 24일 발표한 2026년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성장 둔화에도 글로벌 제약사는 R&D 투자를 축소하지 않았고, 2025년 1~11월 기준 글로벌 기술거래 규모는 2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며 “2026년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신약 모멘텀 회복이 맞물리며 점진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술거래 규모는 ‘건수↓·금액↑’
보고서는 글로벌 기술거래가 후기 임상 단계 자산, ADC·이중항체·RNA 등 차세대 모달리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OE(특허만료)와 IRA(미국 약가 인하) 대응을 위해 빅파마가 전략적 M&A와 파이프라인 보강에 적극 나서면서 거래 금액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경구형 GLP-1의 상업화 이후 비만·대사질환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신기전 파이프라인의 상업성이 글로벌 기술거래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 바이오텍의 부상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중국의 존재감 확대다. 2025년 기준 중국·홍콩 바이오텍이 전 세계 기술이전의 약 절반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ADC·이중항체 등 중국발 파이프라인은 후기 임상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신약 공급처로 자리 잡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중국은 NMPA 혁신신약 승인 증가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로 구조적 전환의 초입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한국 바이오 내년에도 ‘기술 중심 바이오텍’ 리레이팅 지속
한국 바이오산업이 2026년에도 기술 중심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한 리레이팅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가 기존의 신약 후보 개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층적 기술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뚜렷한 변화는 산업 생태계의 확장이다. 신약 개발 외에도 바이오 소부장, AI 기반 신약개발, CDMO,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며, 한국 바이오산업이 단일 축이 아닌 다층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글로벌 기술수출 기업의 재평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리가켐바이오와 ABL바이오를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리가켐바이오는 ADC 플랫폼 기반 글로벌 임상과 기술이전 성과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ABL바이오는 BBB Shuttle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기술 수요 확대 국면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의 약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 올릭스, 디앤디파마텍은 주요 임상 이벤트가 집중되는 2026년에 기업가치 변동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제약 대형사 역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진투자증권은 2026년 한국 바이오산업의 Top Picks로 ▲리가켐바이오(목표가 21만 원) ▲에이비엘바이오(23만 원) ▲씨어스테크놀로지(18만 원) 등 세 종목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