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수익성 악화가 오히려 기회…ADC·비만·RNA, 내년 핵심 축 부상
[메디코파마뉴스=정재노 기자] 글로벌 바이오산업이 2026년을 기점으로 다시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빅파마의 수익성 악화가 오히려 M&A 수요를 자극하고, 혁신 신기술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산업 전반의 투자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글로벌 바이오 지수(NBI·XBI)의 반등 국면을 되짚어 보면 금리보다 중요한 요인은 △FDA 시판 허가 증가 △임상·초기 연구개발 성과 △M&A·IPO 활성화”라며 “이 세 가지가 동시 발생할 때마다 산업이 구조적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2025년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허만료와 약가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M&A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혁신적인 바이오 기술이 부각되는 한편, 빅파마의 파이프라인 확보 수요가 커지면서 2026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FDA 규제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신약 승인 건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른 IPO와 벤처캐피털 투자 회복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본격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2026년 바이오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분야로 ADC(항체약물접합체), 비만·대사질환, 자가면역, RNA 치료제 네 가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ADC 분야는 부작용을 개선한 차세대 기술 보유 기업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리가켐바이오와 에임드바이오를 주요 수혜주로 꼽았다. 비만 분야에서는 “요요 해결·가격·안전성 입증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을 지목했다. 자가면역 치료제의 경우 에이프릴바이오, RNA 기술 확장성 측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삼양바이오팜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SK증권은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유한양행과 HK이노엔을 함께 언급하며 “신약 상업화가 가시화되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보고서는 “글로벌 제약산업의 구조 변화, FDA 규제완화, M&A 확대가 맞물리며 2026년은 바이오 섹터가 성장 사이클로 재진입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