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 분기 만에 464억 상환…장기차입 전액 정리, 단기운용 중심 재편
영업현금으로 부채 줄이며 재무슬림화 속도, 부채비율 60%대 진입
[메디코파마뉴스=정재노 기자]JW중외제약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이어 재무건전성 강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도 차입금을 추가로 줄이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 체제를 굳혔다.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 구조가 단기간에 뚜렷하게 개선됐다.
◇3분기 차입 664억→200억…한 분기에 464억 상환
JW중외제약은 올해 3분기 기준 별도 차입부채 총액이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반기) 664억원(단기 413억+장기 251억) 대비 464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상반기까지 보유하던 장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며 비유동 부채 항목이 완전히 사라졌다.
현재 남은 차입은 KDB산업은행 단기대출 200억원 한 건뿐이다.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94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56억원으로 대부분 차입 상환에 사용됐다. 결국 실질적인 이익 기반 상환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2021년 1000억원대에 달했던 차입부채는 올해 3분기 200억원까지 줄어들며 4년 만에 80% 이상 축소됐다.
◇ 순차입금 ‘마이너스’ 전환…무차입 경영 기조 굳혀
차입 상환과 함께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486억원, 총차입금은 200억원으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86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현금이 빚을 웃도는 구조다.
JW중외제약의 부채비율(별도)은 2023년 126%에서 2024년 73%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약 62% 수준까지 낮아졌다. 총부채가 2237억원으로 축소되고, 일회성비용 해소 및 토지자산재평가 등으로 자기자본도 3632억원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이자부담 지표인 금융비용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금융비용(별도 기준)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90억원 대비 줄었다.
JW중외제약의 부채 구조는 2021년을 정점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왔다. 2021년 총부채는 3468억원으로 장·단기 차입이 모두 확대된 시기였지만, 2022년부터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후 본격적인 디레버리징이 진행돼 차입 구조가 재편되며 상환 속도가 빨라졌고, 올해 들어서는 부채 축소가 절정에 달했다.
그 결과 JW중외제약은 2021년 대비 총부채를 1200억원 이상 줄였고, 고금리 장기차입을 모두 제거하며 금융비용도 130억원대에서 50억원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부채비율 역시 120%대에서 최근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 영업이익률 14%…수익성·현금흐름 모두 ‘건강’
재무구조 개선은 수익성 강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JW중외제약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806억원, 영업이익률은 14%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수액제 중심의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비용 효율화, R&D 자산화 기조가 맞물리며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 현금창출력이 차입 축소의 실질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은 외형 성장보다 내실과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차입 축소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재무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