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P 랭킹] 제약바이오 대주주 주식 가치 변동 순위(下)
바이오기업 최대주주 65명 보유 주식 가치 8조여 원 달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조 회장, 보유액 2조 원…‘주식 왕’ 등극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지난해 신흥 재벌 반열에 올라선 상당수 바이오기업의 오너들이 올해 주가 급락에 따라 제자리로 내려오게 됐다. 앞서 코로나19와 기술수출 테마를 안고 상승했던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거품이 걷히면서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메디코파마뉴스>는 각사 공시자료 등을 근거로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 91곳의 최대주주 지분율(보통주)을 분석하고, 오너들의 ’부의 대격변‘을 살펴봤다.

먼저, 바이오기업의 개인 최대주주 65명이 직접 보유한 주식 가치는 지난 19일 기준, 7조8,694억 원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 18.97%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 바이오기업 가운데 최고 주식 갑부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조영식 회장(이사회 의장)이었다. 조 회장이 직접 소유한 회사의 주식 가치만 1조5,122억 원을 웃돌았다. 여기에 조 회장이 절반 이상(54.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인 바이오노트를 통한 지분가치도 6,199억 원에 달해, 이를 합칠 경우 그가 가진 주식 가치는 2조2,200억 원에 육박했다.

이 외에도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지분평가액 6,464억 원), 씨젠 천종윤 대표(5,030억 원), 케어젠 정용지 대표(4,595억 원), 한국비엔씨 최완규 대표(4,527억 원),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2,609억 원), 압타바이오 이수진 대표(2,376억 원), 엘앤씨바이오 이환철 대표(2,278억 원) 등이 주식 재벌로 확인됐다.

또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지분평가액 1,902억 원), 코미팜 양용진 대표(1,834억 원),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1,819억 원), 셀리버리 조대웅 대표(1,732억 원), 오스코텍 김정근 대표(1,430억 원), 고바이오랩 고광표 대표(1,418억 원),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1,224억 원), 피씨엘 김소연 대표(1,206억 원) 티앤알바이오팹 윤원수 대표(1,205억 원),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1,153억 원), 제테마 김재영 대표(1,135억 원),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1,130억 원), 인트론바이오 윤성준 대표(1,000억 원) 등이 ‘1천억 원 주식 부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케어젠 정용지 대표, 고바이로랩 고광표 대표,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신흥갑부 대열에 합류한 오너들이었다.

1천억 클럽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 규모에 육박한 주식을 보유한 오너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진원생명과학 박영근 대표(지분평가액 978억 원), 유바이오로직스 김덕성 대표(922억 원), 바디텍메드 최의열 대표(829억 원) 등이 1,000억 원에 육박하는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차바이오텍 차광열 대표(지분평가액 733억 원), 유틸렉스 권병세 대표(728억 원),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714억 원), 올리패스 정신 대표(695억 원), 코아스템 김경숙 대표(682억 원), 테고사이언스 전세화 대표(675억 원), 파미셀 김현수 대표(662억 원), 세운메디칼 이길환 대표 (653억 원), 아이큐어 최영권 대표(587억 원), 나이벡 정종평 대표(583억 원), 제노포커스 반재구 대표(512억 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502억 원) 등은 500억 원을 넘어서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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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최대 주주 지분 현황(자료 출처: 각사 공시, 메디코파마뉴스 재구성)
▲ 표=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최대 주주 지분 현황(자료 출처: 각사 공시, 메디코파마뉴스 재구성)

≫ 코로나19 최대 수혜주 바이오…오너들 최대 수 천억 ‘돈방석’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최대 수혜주는 에스디바이오센서였다. 올해 7월 기업공개를 마친 이 회사는 진단키트 수출로 외형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 상반기 매출만 2조 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조 원에 약간 못 미치는 9,66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이 회사의 주가는 증시 침체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따른 우려로 공모가(5만2,000원)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조영식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여전히 1조5,122억 원에 달해 제약바이오 ‘주식 왕’ 자리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조 회장이 직접 보유한 주식만을 평가한 것으로 계열사 바이오노트를 통한 지분가치까지 합할 경우, 그 규모는 2조1,321억 원에 달했다.

한국비엔씨는 최근 대만 골든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안트로퀴노놀’이 미국에서 임상 2상 대상자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8~9월 두 달간 주가가 201.54% 급등했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의 주가가 최근 들어서 뿐 아니라 올 한 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4,250원이던 한국비엔씨의 주가는 지난 10월 19일 기준 3만4,750원으로 주가 오름폭이 717%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최완규 대표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도 지난해 554억 원에서 올해 4,527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점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최 대표는 4,00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 외에도 침체 장세에서도 주가가 오른 덕에 앉아서 수 백억 원 이상 벌어들인 바이오 오너들이 다수 나왔다.

대표적으로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1,275억 원↑), 압타바이오 이수진 대표(1,157억 원↑), 티앤알바이오팹 윤원수 대표(881억 원↑), 유바이오로직스 김덕상 대표(502억 원↑), 진원생명과학 박영근 대표(356억 원↑), 제테마 김재영 대표(165억 원↑) 등이 1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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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두박질 친 제약바이오 주가…오너 주머니도 ‘반토막’

올해 주가 하락에 손해를 본 대주주들도 무더기로 속출했다.

가장 큰 손해를 입은 오너는 셀리버리 조대웅 대표였다. 이 회사가 당초 기대했던 파이프라인들의 기술수출이 늦어지면서 주가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앞서 셀리버리의 주가는 최고점이었던 지난 1월 26일 20만6,922원(수정주가)을 기록한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 19일 5만3,200원까지 추락했다. 이에 조 대표가 보유했던 주식은 지난해 말 가치(6,079억 원)보다 4,347억 원이 줄어든 1,732억 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로 지난해 막대한 부를 쌓은 씨젠 천종윤 대표의 주식 가치도 지난해 말 9,176억 원에서 올 들어 4,146억 원이 공중분해 되면서 5,030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술수출로 떼돈을 번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도 올해 3,725억 원을 손해 보면서 주식 보유액은 6,464억 원으로 떨어졌다. 오스코텍 김정근 대표와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도 각각 1,533억 원, 1,349억 원의 주식 보유액이 줄어들면서 1,000억 원대의 손실이 났다.

이 외에도 코미팜 양용진 대표(지분평가액 819억 원↓), 고바이오랩 고광표 대표(785억 원↓), 에스씨엠생명과학 송순욱 대표(604억 원↓),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585억 원↓),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409억 원↓), 인트론바이오 윤성준 대표(393억 원↓), 바디텍메드 최의열 대표(343억 원↓), 유틸렉스 권병세 대표(335억 원↓), 앱클론 이종서 대표(309억 원↓), 신테카바이오 정종선 대표(306억 원↓), 케어젠 정용지 대표(300억 원↓) 등이 주가 부진으로 인해 지분 손실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 경영권 ‘철옹성’ vs 외부 간섭 ‘취약’…오너 일가, 지분 ‘끌어 모으기’

최대주주 가운데 가족이나 임직원, 관계사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가장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였다. 이 회사 조영식 회장(31.56%)과 특수관계자가 가진 지분은 총 64.18%에 달했다.

이 외에도 케어젠(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63.96%), 세운메디칼(52.78%), 대봉엘에스(50.93%)도 오너일가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철옹성’의 경영권을 구축하고 있었다.

또 아스타(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44.88%), 테고사이언스(42.3%), 코미팜(40.11%), 대성미생물(38.6%), 고바이오랩(38.47%), 유틸렉스(37%), 피씨엘(34.9%), 제노포커스(34.58%), 중앙백신(34.4%), 엘앤씨바이오(33.74%), 압타바이오(33.53%), 에이비엘바이오(31.75%), 티앤알바이오펩(31.66%), 올리패스(31.01%), 차바이오텍(30.93%), 씨젠(30.8%)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메디포스트(6.95%), 바이오리더스(7.83%), 파멥신(7.95%), 휴마시스(8.48%), 진원생명과학(8.93%), 크리스탈지노믹스(9.28%), 파미셀(9.41%), 펩트론(9.46%), 강스템바이오텍(9.77%)의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모두 동원해도 확보한 지분율이 10% 내외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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