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매우 우수’ A+등급 업계 첫 획득
‘우수’ A등급 11곳…유한·동아·HK이노엔·콜마·일동 등
‘양호’ B+등급 21곳…종근당·한미·녹십자·중외 평균점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최근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2023년 ESG 통합평가에서 제약바이오기업 조사대상 92곳 중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A등급 이상과 양호 등급인 B+등급을 받는 곳이 총 33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3~4곳의 제약바이오기업이 평균 이상의 ESG 경영을 실천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ESG기준원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2021년 모범규준을 강화 개정한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ESG 인식 제고와 활동이 진행되면서 상향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이번 ESG 평가 두 번째 편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사 92곳 가운데 ‘합격점(B+ 이상)’을 획득한 기업들을 살펴봤다. 평가등급은 ESG 경영(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한국ESG기준원의 ‘2023년 KCGS ESG 평가등급’을 적용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시장참여자 관점에서 보면 ESG는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는 환경요소에는 기후변화 영향, 친환경 제품 등이 있으며, 사회책임에는 인적자원, 산업안전, 제품 안전성 등이 포함된다. 지배구조는 주주 권리나 감사제도 등에 의해 측정된다.

≫ ‘우수’ 등급 동아ST·유한양행·HK이노엔 업계 ‘모범 사례’ 주목

통합등급에서 ‘매우 우수’에 해당하는 A+등급 기업은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아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A 등급에서 올해 A+로 한 단계 올라왔다. 회사는 2021년 ESG 위원회를 신설한 이래 ESG 전담조직을 꾸려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회사는 환경에서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했고 사회에서는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을 목표로 ESG 관련 협력사 행동 규범을 강화하고 진단 지표를 개발해 핵심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진단 및 실사를 수행하는 등 공급망 ESG 리스크를 완화했다. 또 ISO 37001 인증(부패방지 경영)을 획득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및 이사회를 구성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우수’에 해당하는 A등급 기업은 11곳이 해당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케이바이오팜, 에스티팜, 일동홀딩스, 한독, 유한양행,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HK이노엔 등이 A등급을 받으면서 잘하고 있다는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이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은 3년 연속 A등급을 받아들면서 ESG 경영을 뿌리내리고 있었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사회적 책임 부문과 지배구조에서 높은 합격점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 이사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수행하도록 했다. 최근엔 차별화된 친환경 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천안 캠퍼스 공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데 이어 박스 포장용 테이프까지 사업 전반에 걸친 친환경 정책을 전개하면서 환경부문 역시 상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2020년 그룹사의 재무·비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노력을 공개한 그룹 통합보고서 ‘가마솥(GAMASOT)’을 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 플라스틱 제로(Plastic-Zero) 캠페인 시행, 미세먼지 저감 및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숲 조성,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을 통한 포장재·재질구조 개선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A그룹으로 새롭게 진입한 유한양행과 HK이노엔의 행보도 눈에 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월 ESG 경영 선포를 하고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담부서인 ‘ESG경영실’을 신설하고 전사적 ESG 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전년도에 조직한 ESG TFT를 전 사업 부문이 참여하는 ‘ESG실무협의회’로 확대·개편했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친환경 패키징을 적용해 종이 사용량을 절감하고 환경폐기물을 감소했다. 특히 본사, 오창공장, 중앙연구소 각 사업장의 환경 담당 조직을 통해 수자원 사용량, 대기오염물질, 수질오염물질, 유해화학물질, 폐기물 배출량을 법적 기준에 맞춰 관리했다.

또 지배구조에서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선구적으로 정착시켰다. 사회 분야에서는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 사회 환원으로 구축된 ‘유한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도 지난 2월 유한양행은 ‘2023년 유한재단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11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HK이노엔은 환경과 사회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부문에서는 올해 6월 업계 선도적으로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한국형 RE100’(K-RE100)에 가입했다. 앞서 지난해엔 온실가스 배출양과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보다 각각 9.7%, 9.9% 절감했고 대기오염물질 법적 기준대비 54.2% 수준의 관리를 통해 환경부문 개선을 적극 노력했다.

사회부문에서도 임직원 사회공헌활동 기회를 확대해 지난해 4건이 늘어난 7건의 활동을 통해 1,078명의 임직원이 동참하면서 지역사회에 상생 활동을 펼쳤다. 여기에는 노인의날 건강키트 전달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 켐페인까지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올해 5월 이사회 산하의 ESG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해 ESG 리스크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실무조직-경영진-이사회로 이어지는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했다.

≫ 마지막 합격점 B+ 등급 21곳…“지배구조 부문 분발해야”

통합 B+등급 ‘양호’에 해당하는 곳은 일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경보제약, GC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보령, 영진약품, 종근당바이오, 종근당홀딩스,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JW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대원제약, 서흥, 콜마비앤에이치, 부광약품, 씨젠 등 21곳이 해당됐다.

이들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소 분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중 종근당,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보령, 종근당바이오, 대원제약, 대웅제약 등은 환경과 사회부문에서는 각각 A등급을 받았지만, 지배구조부문에서 B등급 평가로 최종 통합등급이 B+등급에 머물면서 향후 통합 A등급으로의 상향 가능성도 열어 뒀다.

사실 지배구조 부문에선 A등급평가가 전무 했다. 지배구조는 기업의 조직 구조,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내부 감사 및 투명성 등을 다루는 요소로 주주의 권리 보호와 임직원의 복지 및 노동조건을 포함한다. 때문에 윤리경영, 투명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배구조 부분 B+등급으로 경보제약, 녹십자홀딩스, 영진약품, 종근당홀딩스, JW중외제약, JW홀딩스, 대웅, 콜마비앤에이치, 부광약품, 씨젠 등 다수 기업이 해당하면서 향후 A등급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사회부문에서는 씨젠, 콜마비앤에이치가 B+등급으로 이 두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의 A등급 이상에 해당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문에서도 상당수 기업이 A등급과 B+등급 이상에 해당했다. 다만 JW홀딩스와 부광약품은 B등급에 해당했지만 전년 각각 C등급과 D등급에서 상향 올라온 만큼 분발은 하고 있지만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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