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뇌졸중학회 Stroke, 후향적 데이터 기반 비교 결과 게재
80세 이상 초고령층, 주요 출혈 위험서 엘리퀴스 이점 나타나

▲ 릭시아나(위), 엘리퀴스(아래) 제품사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80세 이상의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직접작용 경구 항응고제(DOAC) 제품 간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BMS의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가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 대비 출혈 위험에서 이점이 있다는 결과다.

DOAC 시장은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의 특허만료 이후에도 첨예하게 처방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는 엘리퀴스가 단연 앞서지만, 국내에서는 릭시아나의 처방 규모가 크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액 규모는 릭시아나가 1,053억 원, 엘리퀴스가 773억 원 수준이다. 국내 DOAC 시장의 특이한 구도는 릭시아나를 공동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영업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엘리퀴스와 릭시아나의 처방규모에 큰 격차가 있는 해외 시장보다 국내 시장에서 이번 연구 결과에 관심이 큰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뇌졸중학회가 발간하는 <Stroke>는 최근 판막성 심방세동이 있는 초고령층에게 엘리퀴스와 릭시아나의 영향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임상진료연구 데이터(CPRD)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CPRD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엘리퀴스로 치료받은 3만9,991명, 릭시아나로 치료받은 7,251명의 80세 이상 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식별했다.

추적관찰 기간은 엘리퀴스 치료군이 317~322일, 릭시아나 치료군이 255~262일 수준이었다.

연구 결과, 두 DOAC 제품의 허혈성 뇌졸중, 일과성 허혈 발작, 전신 색전증 위험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릭시아나 치료군의 1,000인년 당 사건 발생은 20.4건, 엘리퀴스는 19.2건으로 통계적인 차이가 발생하지 않은 것.

하지만 출혈에 있어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위장관이나 기타 불특정 출혈에서 릭시아나 치료군은 1,000인년 당 45.6건이 발생한 반면, 엘리퀴스군은 31.2건이었다. 릭시아나로 치료할 경우 엘리퀴스 치료에 비해 출혈 위험이 42%(aHR 1.42, 95% CI 1.26-1.61)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저용량 제품을 사용했을 경우에도 릭시아나의 출혈 위험은 엘리퀴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80세 이상의 취약한 심방세동 환자군에 대한 의사의 항응고제 선택에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다”며 “기존 지침은 선호하는 DOAC을 식별하지 않고 임상의에게 해독제 가용성과 같은 특정 환자 상황을 고려해 선택 범위를 좁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엘리퀴스는 하루에 한 번이 아닌 두 번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룹마다 약물 준수 또는 위험 예방 조언 준수가 체계적으로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의 한계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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