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형제 측 추천 5인 이사 이사회 진입
OCI “통합 절차는 중단…한미그룹 발전 바란다”

▲ 사진제공=한미약품
▲ 사진제공=한미약품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한미약품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 종훈 형제가 승리했다.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도 결국 무산됐다.

지난 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종훈 형제가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앞서 지난 1월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이후,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날 임종윤·종훈 형제는 52% 내외 찬성표를,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51%의 찬성표를, 사봉관 변호사는 52.2%를 얻으면서 이사진에 합류했다. 이로써 임종윤·종훈 사장은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가 됐다.

반면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찬성표가 48%에 머무르면서 모두 부결됐다.

회사 측이 제안한 박경진 명지대 교수(사외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기타비상무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부교수(사외이사) 등도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형제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면서 OCI그룹과 한미그룹 간 통합 작업은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같은 날 OCI홀딩스는 한미약품 그룹과의 통합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알렸다.

OCI 측은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직후 입장문을 통해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 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중단되면서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는 모두 OCI홀딩스 사내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임했다. OCI홀딩스는 오늘(29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부회장과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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