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앱티스 인수 이어 에스티팜 레고켐바이오 공동연구 돌입
유한양행·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나란히 에임드바이오 지분 투자 단행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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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ADC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면서 ADC 기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ADC 항암제를 대표하는 ‘엔허투(트라스트주맙데룩스테칸)’가 글로벌 시장에서 재미를 보자 빅파마들도 이를 빠르게 쫓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는 지난 2019년 승인 이후 2022년 16억 달러(약 2조 원), 지난해 25억 달러(3조3,000억 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엔허투의 선전은 차세대 항암제에 ADC를 지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제약사들 사이에서 이른바 ‘돈 되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한 것.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ADC 개발 바이오텍과 스킨십을 늘리거나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에스티팜은 레고켐바이오와 ADC 링커 제조 공정 공동연구 및 제조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스티팜은 레고켐의 ADC 플랫폼에 필수적인 링커의 일부분에 대한 공정 최적화 연구부터 cGMP 기반의 생산 전반에 걸친 CDMO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레고켐바이오는 ADC에 강점을 가진 바이오기업이다. 이 회사는 ADC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 가운데 손꼽히는 업체 중 한 곳으로, 암특이적 톡신방출이 가능한 링커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ADC,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현재까지 이 회사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기술이전 계약만 총 13건, 최대 8조7,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동아에스티 역시 지난해 12월 앱티스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신규 모달리티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한 곳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CDMO 론자와의 ADC 사업 협력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ADC 및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ADC, BBB(뇌혈관장벽) 투과 플랫폼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 39만 주(지분 1%)를 취득하기 위해 10억 원을 투입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역시 지난해 9월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출자해 만든 투자 펀드다.

업계 관계자는 “ADC와 관련한 임상이 늘고 있고,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ADC가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기업 간 연구 개발 협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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