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부인암학회, LEAP-001 임상 3상 연구 결과 발표
화학요법 대비 OS 개선 1차 평가변수 달성 충족 실패

▲ 키트루다(왼쪽), 렌비마(오른쪽) 제품사진
▲ 키트루다(왼쪽), 렌비마(오른쪽) 제품사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 연구에서 실패했다. 항암 화학요법 대비 생존에 대한 혜택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열리고 있는 미국부인암학회(SGO) 연례회의에서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표적항암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병용요법의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 가능성을 알아본 LEAP-001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됐다.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지난 2021년 전신요법에도 질병이 진행된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전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없는 수술/방사선 치료 부적합 진행성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적응증을 획득했다.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로서 지위를 얻은 것인데, 이 승인의 기반이 된 KEYNOTE-775/Study 309 연구 결과는 그간 대안이 없던 화학요법 이후 옵션의 첫 등장 가능성에 관심을 끌었다.

해당 연구 결과에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화학요법을 2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전체 생존(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유의미하게 개선이 확인했다.

이번 LEAP-001 연구는 KEYNOTE-775/Study 309 연구를 기반으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의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는 3/4기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842명을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군이나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의 화학요법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 환자의 평균연령은 병용요법군이 63세, 화학요법군인 64세였으며 각각 17.6%, 16.1%의 환자가 이전에 화학요법이나 화학방사선요법 경험이 있었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의 OS 중앙값은 37.7개월, PFS 중앙값은 12.5개월로 화학요법군의 32.1개월, 10.2개월보다 연장한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OS(HR 0.93, 95% CI 0.77-1.12)와 PFS(HR 0.91, 95% CI 0.76-1.09) 모두 결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1차 평가변수의 통계적 유의성 달성 실패는 연구의 실패를 의미한다.

불일치 복구 정상(pMMR) 환자만 떼어놓고 살펴보면 OS 중앙값이 각각 30.9개월과 29.4개월(HR 1.02, 95% CI 0.83-1.26), PFS 중앙값이 9.6개월과 10.2개월(HR 0.99, 95% CI 0.82-1.21)로 긍정적인 경향마저 사라진 결과가 나왔다.

가능성을 보인 하위그룹은 있었다. 불일치 복구 결함(dMMR) 환자에게는 PFS 중앙값이 병용요법군에서 31.8개월로 화학요법군의 9개월에 비해 유의한 차이(HR 0.57, 95% CI 0.36-0.91)가 발견된 것. 이 집단에서 OS 중앙값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선행/보조 화학요법을 받은 하위그룹도 병용요법군의 PFS 중앙값이 15개월로 화학요법군의 8.3개월 대비 효과적(HR 0.52, 95% CI 0.33-0.82)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선행/보조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불일치 복구 결함(dMMR) 집단에서 생존 기간을 연장했다”며 “이런 데이터는 해당 병용요법이 자궁내막암에서 작용하는 치료법임을 확인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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