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surgery, 마취 수술 앞둔 GLP-1 사용 환자 전향적 연구 결과
“구체적인 중단 기간, 금식 기간 결정은 향후 추가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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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마취 전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중단 기간이 1주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1주일만으로는 여전히 위 내용물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JAMA surgery>는 최근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과 잔류 위 내용물 증가의 연관성을 초음파 검사로 확인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는 2023년 6월부터 한 달간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를 하면서 마취가 필요한 선택적 수술을 받는 124명의 환자를 전향적으로 등록해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 환자의 평균 연령은 56세였으며 60%가 여성이었다. 위 절제술 등으로 인한 해부학적 변경, 임신, 1개월 미만 외상 환자는 제외됐다.

포함된 환자가 사용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세마글루티드(오젬픽/위고비)가 63%, 둘라글루타이드(트루리시티)가 23%, 틸제파티드(마운자로/젭바운드)가 14%였다. 1일 1회 사용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반감기가 짧아 포함하지 않았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은 위에서 내용물 배출을 지연하는 부작용이 있다. 위에 내용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전신 마취를 할 경우 역류 또는 흡인의 위험이 커진다. 이에 지난해 6월, 미국마취과학회는 수술 1주일 전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단 기간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 잔류 위 내용물이 남아있는 경우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했을 경우 56%, 사용하지 않은 경우 19%로 차이가 있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사람은 마취 시 위 내용물이 남아있을 위험이 30.5% 높다는 결과다.

이 결과는 참여 환자 대부분이 수술 5일 전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 위 내용물 잔류가 나타난 것을 시사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이 수술과 가까울수록 늘어났다. 가이드라인이 권고하고 있는 1주일이 충분한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놀랍다.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복용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수술 전 금식을 지켰음에도 수술 전 위 초음파에서 상당한 위 내용물 잔류를 보였다”며 “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마취 상태에서 잠재적인 흡인 위험과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들은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에 대해 수술 의사, 마취 의사에게 알려야 하며, 이 정보는 수술 전 약물 투여 조정, 장기간 단식, 수술 일정 변경과 같은 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마취가 필요한 선택적 수술에 앞서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한 중단 기간이나 금식 기간 결정은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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