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D Open, 50만 명 데이터 통해 축농증-류마티스 연관성 규명
축농증 병력 개인, 류마티스 위험 40%↑…“특정 질환 최대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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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비교적 흔한 질환인 축농증, 즉 부비동염이 심각한 류마티스 질환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가 부비동염 치료를 통한 류마티스 질환 예방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학저널(BMJ)의 류마티스/근골격계 학술지인 <RMD Open>은 최근 부비동염과 류마티스 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대규모 후향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로체스터 메이요클리닉 연구진이 미국 미네소타주 옴스테드 카운티의 의료기관 대부분이 등록된 ‘로체스터 전염병학 프로젝트’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에는 50만 명 이상의 옴스테드 카운티 주민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7년 이상의 병력을 가진 류마티스 환자 1,729명을 추출하고 날짜, 연령, 성별 및 대략적인 의료기록 기간을 일치시킨 류마티스 병력 없는 환자 5,187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부비동염 병력은 추출 날짜로부터 최소 1년 전에 진단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연구진은 부비동염과 류마티스 질환에 대해 48개의 잠재적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급성 또는 지속성 부비동염 병력이 있는 개인은 류마티스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아닌 개인에 비해 40%(OR 1.4, 95% CI 1.2-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특정 류마티스 질환과의 연관성은 불확실했다. 개별 류마티스 질환이 발생한 환자 규모가 작은 것이 이유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연구에 포함된 데이터에서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혈관염, 류마티스 관절염, 항인지질 증후군 등 개별 질환은 부비동염 경험에 따라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항인지질 증후군은 사례 수가 26건에 불과했지만, 모든 유형의 부비동염 경험 여부에 따라 위험이 7배(OR 7.0, 95% CI 1.8-27) 증가했다.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항인지질 증후군 위험이 6배(OR 6.0, 95% CI 1.5-24) 높아졌다.

항인지질 증후군 수준은 아니었지만, 혈청음성 류마티스 관절염은 급성 부비동염에 따라 1.8배, 쇼그렌 증후군은 모든 유형의 부비동염에 대해 2.4배, 모든 유형의 혈관염은 모든 부비동염의 비해 1.4배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결과는 부비동염과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감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포도상구균과 더 최근에는 코리네박테리움이 모두 ANCA 관련 혈관염의 발병에 연루된 반면 루미노코쿠스 그나부스는 루푸스 신염, RA 및 척추관절염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가면역 병리학이 일반적으로 임상 증상이 확립되기 전 감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비동염과 류마티스 질환 진단 사이의 5~10년 지연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에서는 부비동염과 류마티스 질환 사이에서 관찰된 연관성을 재현하고, 추가 원인 유기체에 대한 규명과 부비동염 예방 또는 치료가 류마티스 질환을 예방 또는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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