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0.89%↑·코스닥 제약지수 1.15%↓
펩트론,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도에 급락…“시장 루머 사실 아냐”

▲ 유토이미지
▲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7일, 국내 증시는 기대에 못 미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행 방안에 따른 실망 매물과 미국 증시가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조정 국면이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83%, 1.57% 떨어졌다. 제약바이오는 코스피 의약품지수가 0.89% 오르며 전일에 이어 연속 선방했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1.15% 내려 마무리됐다.

의약품 지수의 상대적 강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망에 따라 투자자들이 기술 성장주 대체 업종으로 의약품 업종에 관심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의약품 지수 업종에서 외국인은 전 거래일 409억 원의 순매수에 이어 이날도 546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면서 수급을 개선 시켰다. 주요 신약개발 기업들로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개별 종목에서는 큐라클과 국전약품이 각각 16.31%, 15.16% 오르며 주목받았다. 큐라클은 최근 신약개발 기업들이 관심받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알약으로 먹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CU06’의 기술이전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CU06 임상 2a상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12주 차에 CST 변화에 대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에서 관찰되지 않았다고 공시됐지만, 회사 측은 12주 투약기간 동안 투약 전과 비교해 망막이 두꺼워지지 않았다는 것은 질병 진행이 멈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리면서 해석 논란이 있었다.

▲ 국전약품 전경
▲ 국전약품 전경

국전약품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나노항암신약인 ‘SNB-101’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SNB-101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항암제 이리노테칸(Irinotecan)의 활성대사체를 주성분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나노 항암제다. 국전약품은 앞서 지난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합작법인 바이오 조인트벤처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글로벌 바이오 항암주사제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국전약품은 원료물질 공급, 품질관리, 해외시장 개척 등을 맡고 에스엔바이오는 고부가가치 나노의약품 개발, 기술이전 업무를 맡기로 했다.

이외에도 앱클론(11.22%↑), EDGC(10.16%↑), 바이온(9.82%↑), 메드팩토(9.18%↑), 셀트리온제약(9.03%↑), 클리노믹스(6.28%↑), 한미사이언스(5.52%↑), 큐리언트(5.42%↑) 등이 상승했다.

반면, 펩트론은 16.58% 급락했다. 장중에는 28.6% 빠지며 하한가 언저리까지 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만 주와 30만 주를 순매도하면서 수급을 악화시킨 결과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 주가의 과도한 하락으로 인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현재 회사는 계획된 일들을 실행하고 있으며, 다른 이상 징후나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지 않다고 긴급 공지를 냈다.

이는 온라인 일각에서 기술수출과 관련해 루머가 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 중 한 곳이 펩트론의 지속형 비만·당뇨 치료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텀시트(Term Sheet) 조건 협의 등 구체적인 기술이전 논의로 올해 1분기 안에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회사도 스마트테포 기술이 적용된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PT403’과 ‘PT404’에 대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지난해 9월 열렸던 기업설명회(IR)를 통해 PT403은 MTA 완료를, PT404는 MTA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것. 기술이전은 통상 ‘비밀유지(CDA)→MTA→텀시트 수령→기술이전’ 순으로 이뤄진다. 현재 기술이전과 관련해 진행 중인 사항은 오는 3월 6일 있을 IR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메디프론(15.4%↓), 동국제약(9.68%↓),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8.14%↓), 메타바이오메드(7.54%↓), 나노브릭(7.43%↓), 제이엘케이(6.7%↓), 한스바이오메드(6.32%↓), 딥노이드(6.19%↓), 툴젠(6.15%↓), HLB테라퓨틱스(6.09%↓), 에이비온(6.02%↓) 등이 하락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