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흉부학회 Thorax, 항우울제 사용 후 90일 관찰 연구 결과 게재
“심리 치료 등 정신건강 장애 개선 비약물적 치료법 고려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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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우울증 치료제가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할 경우 폐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영국흉부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Thorax>는 최근 우울증 치료제 처방과 폐렴, COPD 위험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The Health Improvement Network’에서 COPD 진단과 우울증 치료제 처방을 동시에 받은 3만1,253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포함 환자의 평균 연령은 65세였으며 56%가 여성이었다.

연구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삼환계 항우울제(TCA) 및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등 4가지 우울증 치료제 기전이 평가됐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1만8,483명이 COPD 악화를 경험했다. 폐렴을 앓은 환자는 1,969명이었으며 613명은 폐렴과 COPD 악화가 동시에 이뤄졌다.

항우울제 처방을 받은 후 90일 동안 연령조정 폐렴 발병률은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받을 경우 79%(aIRR = 1.79; 95% CI, 1.54-2.07) 높아졌으며 COPD 악화 위험은 16%(aIRR = 1.16; 95% CI, 1.13-1.2)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이러한 결과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 것은 SSRI/SNRI 및 TCA 처방에서도 나타났다.

또한 90일 이후까지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폐렴 발병 위험이 88%, COPD 악화는 38%까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항우울제 사용을 중단하면 각 결과에 대해 발견된 위험 증가가 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이 관찰 연구에서 인과 관계를 확립할 수는 없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에게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라며 “심리적 지원 등 정신건강 장애를 개선하는 것으로 입증된 비약물적 치료법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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