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뇌졸중학회, 혈전제거술+저용량 스테로이드 병행요법 연구 발표
사망·두개 출혈 발생·기능장애 소폭 개선…“잠재적으로 유익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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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혈관에 저용량 스테로이드를 추가하면 장애 정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개선 정도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 국제뇌졸중학회(the 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는 혈전제거술에 스테로이드 성분인 메틸프레드니솔론을 추가한 위약 대조, 무작위 배정 MARVEL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중국의 82개 병원에서 진행된 MARVEL 연구는 건강한 상태에서 24시간 이내에 뇌졸중이나 근위 두 개 내 대혈관 폐색이 발생한 환자 1,6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 환자는 혈관 내 혈전제거술에 보조적으로 3일 동안 정맥 내 저용량 메틸프레드니솔론을 투여 또는 위약 투여로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90일 이후 기능장애 평가척도(mRS) 점수는 메틸프레드니솔론군과 위약군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두 그룹 모두 mRS 중앙값이 3점이었고, 메틸프레드니솔론군에서 낮은 수준의 장애에 대한 상대적인 이점 경향이 나타났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한 것.

1차 안전성 결과에는 90일째 사망률과 48시간 이내 증상성 두개 내 출혈 발생률이 포함됐다.

메틸프레드니솔론군은 90일 사망률이 23.2%로 위약군의 28.5%보다 낮았으며 증상성 두개 내 출혈 또한 8.6%로 위약군의 11.7% 대비 낮게 나타났다.

2차 평가변수인 기능장애가 없거나 우수한 상태인 mRS 점수 0~4점 비율은 메틸프레드니솔론군이 71.5%, 위약군이 66.2%로 나타났다. 상대 위험은 1.07로 메틸프레드니솔론을 사용할 경우 위약 대비 mRS 0~4점 비율이 7% 높았다.

1차 평가변수 미달성은 임상연구의 실패를 의미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메틸프레드니솔론군에서 더 많은 환자가 생존해 있고, 기능장애로 인해 침대에 누워있는 비율(mRS 0~4점)이 높았다는 사실에 잠재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혈관 내 뇌졸중 재관류 환경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의 잠재적인 역할에 관한 증거를 제공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며 “증상성 두개 내 출혈 감소의 발견은 메틸프레드니솔론 추가요법이 뇌관문의 안정화라는 유익한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반 사설에서는 이번 연구의 취약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생존 혜택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낮아진 사망률은 스테로이드인 메틸프레드니솔론으로 인해 폐렴 위험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메틸프레드니솔론군에서 새로운 당뇨병 발병 위험이 4.8%로 위약군의 2.9%에 비해 높아, 신경 보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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