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큐리옥스 주가 급등…기업가치 재평가
와이바이오로직스·에스엘에스바이오·큐로셀 ‘출격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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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올해도 여러 제약바이오사들이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섰다.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IPO를 준비하거나 재도전에 성공하면서 출격을 기다리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상장 문턱을 넘어 얼어붙은 투자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0일 <메디코파마뉴스>는 올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IPO 도전 현황을 살펴봤다.

우선 올 9월까지 상장에 성공한 곳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바이오인프라, 큐라티스, 파로스아이바이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 6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곧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승인을 완료한 와이바이오로직스, 에스엘에스바이오, 큐로셀 등이다.

≫ 지아이이노베이션·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주가 반전 성공

앞서 상반기 IPO를 통과한 업체들은 저조한 공모가로 시장에 진입했다. 증시 전반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일부 종목이 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3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수요예측에서 26.7대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며 1만 3,000원에 상장했다. 이는 희망공모가(1만 6,000원~2만 1,000원) 범위에 미달한 수치다. 하지만 이후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7일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2배가 상승한 2만 6,5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와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이 회사는 고효율 스크리닝 시스템인 GI-SMART 플랫폼을 이용해 이중 융합단백질을 연구하고 있다. GI- SMART 플랫폼은 최적의 이중 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GI-SMART 플랫폼을 이용해 면역항암제 ‘GI-101’과 ‘GI-102’,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대사면역항암제 ‘GI-108’ 등 주요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여기서 GI-101은 2019년 중국 제약사 심시어(Simcere)에 9,000억 원 규모로, GI-301은 2020년 유한양행에 1조 4,000억 원에 기술 이전했다. 두 후보물질 모두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기술료를 통해 수익을 냈다.

지난 8월 신규 상장한 세포 전처리 자동화기기 업체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회사는 공모가 희망밴드(1만 3,000~1만 6,000원)에서 최하단인 1만 3,000원에 상장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가는 약 3배에 달하는 가격인 4만 3,950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19조 원 규모 세포분석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라는 증권가 보고서가 주목받으며 성장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바이오 소부장 대표 기업으로 기업공개 된 이후 최저가 1만 2,420원보다 약 5배가 급등한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앞선 기업들 모두 수요예측 부진과 동시에 공모가 최하단에 상장했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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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바이오로직스·에스엘에스바이오·큐로셀, 코스닥 상장 ‘대기’

이 같은 상황에서 와이바이오로직스, 에스엘에스바이오, 큐로셀 등이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고 시장 진입을 대기 중이다. 해당 업체들은 모두 코스닥 상장을 철회 후 재도전해 성공한 곳들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가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올 3월 16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지난달 21일 심사승인을 통과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등을 핵심기술로 가지고 있다.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는 고형암 후보물질인 ‘YBL-006’, ‘YBL-011’, ‘YBL-003’, ‘AR062’, ‘AR063’, ‘YBL-013’, ‘AR092’와 소세포성폐암·간암 후보물질인 ‘YBL-001’ 등 8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도 재도전에 성공하며 코스닥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 전력이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4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했다가 3개월 만에 철회했다. 이후 올 4월 청구서를 접수해 지난 6월 29일 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지원, 체외진단기기 개발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회사는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7,000원으로 결정됐다. 총공모 주식 수는 77만 주(신주 100%)이며, 공모를 통해 약 53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큐로셀도 코스닥 시장 문을 다시 두드려 통과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IPO를 위한 기술성평가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후 올 5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지난달 상장 심사승인을 받았다.

CAR-T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큐로셀은 IPO를 위해 신주 160만 주를 발행한다. 회사의 희망 공모가격은 2만 9,800원~3만 3,500원이며,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한편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곳들도 있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제 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 ADC 개발 플랫폼 기업 ‘피노바이오’, 대사성질환 치료제 기업 ‘디앤디파마텍’, 차세대 세포 유전자 치료제 및 CDMO 서비스 기업 ‘이엔셀’, 연구용 단백질효소 연구개발 및 제조 기업 ‘엔지노믹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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