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1.48%↓·코스닥 제약지수 0.87%↓
임상 순항 에스바이오메딕스↑…외인 차익 실현 알테오젠↓
시간외 단일가, 위더스·한독↑…에이비프로·브릿지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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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6일, 국내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가 강보합에 마치면서 반등 기대감을 안고 보합권에서 시초가를 시작했지만,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압박에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약바이오도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면서 8거래일째 연속 하락하며 침체가 이어졌다.

시장의 시선은 지난 9월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돌파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가 관측되고 있는 것.

여기에 미국 정부가 셧다운(연방정부 업무의 일시 중단)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미 의회가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 30일까지 12개의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아직 단 한 개의 예산안도 통과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내 추석 명절에 따른 긴 연휴를 앞두고 국제유가 추세와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 가능성 등 해외 노출 변수가 많은 만큼 적극적 매수보다는 관망세로 일관하며 경계감이 가득한 모양새다.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로는 28일(현지시간) 있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온라인 타운홀 미팅 발언과 29일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31%, 1.35% 떨어졌다. 제약바이오는 8일째 하락하며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48%, 0.87% 내리며 약세로 종료됐다. 등락 종목수도 의약품 및 제약지수 164종목 중 48종목만이 오르고 10종목 보합, 106종목이 내리면서 전반적으로도 하락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테마와 관련해서는 의료 AI테마에서 네오펙트(8.49%↑), 셀바스헬스케어(7.14%↑) 노을(5.45%↑) 등 일부 종목이 5% 이상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개별종목에서는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임상 순항 소식에 상한가(29.99%)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파킨슨병 환자 6명에게 이 회사가 개발한 배아줄기세포치료제 'A9-DPC'를 활용해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이식했는데 부작용 없이 증상이 나아졌다고 의료진은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A9-DPC’는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1/2a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향후 올해 1상 완료 및 26년까지 임상 2a상을 마친 후 해외 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위더스제약은 장기지속형 탈모치료 주사제와 전립선비대증 주사제 생산을 위한 시설을 마련해 생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소식 재부각에 8.92% 올랐다. 이외에도 조아제약(6.82%↑), 셀레믹스(5.44%↑), 올리패스(4.88%↑), 일동제약(3.23%↑), 바이젠셀(3.08%↑) 등이 3% 이상 오르며 상승 종목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알테오젠은 21.85% 급락했다. 알테오젠은 앞서 증권가에서 미국 머크 社가 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을 2025년 출시하면 수혜를 볼 것이란 의견과 함께 머크 社로의 지분 매각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날 급락은 단기 과열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 실현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82만5,876주를 팔아치웠다. 공매도 물량도 약 24만 주(거래대금 약 168억 원)에 달했다.

큐라티스도 17.31% 급락했다. 회사는 1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외에도 선바이오(7.6%↓), 파멥신(7.09%↓), 샤페론(5.57%↓), 펩트론(5.05%↓) 등이 5% 이상 떨어지며 마감됐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단일가에서 개별종목별로 등락 폭이 심했다.

우선 상승 종목으로 위더스제약은 9.99%(시간외 상한가), 한독은 7.83% 오르며 급등했다. 한독은 담도암 치료제 ‘HDB001A’를 식약처에 제2상 임상시험계획(I승인(IND)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하락 종목으로는 최근 美 관계사 '에이비프로 코퍼레이션'의 나스닥상장 기대감에 급등했던 에이비프로바이오가 9.99%(시간외 하한가) 떨어졌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도 7.86% 급락했다. 브릿지바이오테타퓨틱스는 이 회사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 및 안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BBT-212'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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