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압타머 기반 새로운 치료전략과 플랫폼 제시

▲(왼쪽부터) 김윤희, 허균, 최선일 교수 (사진 제공=국립암센터)
▲(왼쪽부터) 김윤희, 허균, 최선일 교수 (사진 제공=국립암센터)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국내 연구진이 표준치료의 효과가 현저히 낮고 표적치료제가 부재한 난치암인 췌장암을 대상으로 암세포에 결합해 약물을 세포 내로 전달하는 압타머 기반의 새로운 치료전략과 플랫폼을 제시했다.

국립암센터 분자영상연구과 김윤희 교수, 국민대학교 허균 교수, 허난대학교 최선일 교수는 약물이 결합된 암표적 압타머(Aptamer)와 지주항체를 융합한 신개념 융합 항암제 플랫폼 기술의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최신 압타머 발굴 기술인 ‘세포-셀렉스(Cell-SELEX)’ 기술을 활용하여 췌장암 세포 자체에 특이적인 DNA 압타머를 선별하고, 변형 핵산을 이용해 혈액 내 안정성이 우수한 압타머를 발굴했다.

또한, 발굴한 압타머의 치료 효능과 생체 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세포독성 물질 및 합텐(Hapten)에 대한 인간화 지주항체를 결합한 돌리고바디(DOligobody, Drug+Oligomer+Antibody) 형태로 개발했다.

이어 돌리고바디를 췌장암 세포주 및 췌장암 환자유래 오가노이드, 이종이식 동물모델에 투여한 결과 우수한 항암 효능을 입증하고, 돌리고바디의 췌장암 신개념 표적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윤희 교수는 “췌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돌리고바디는 항합텐 항체와의 결합에 의해 압타머의 생체 내 반감기를 향상시킴으로써 췌장암에 도달하는 효율을 높이고 세포막에 결합한 뒤 세포 내로 항암제가 도입되도록 안전하게 설계됐다”며 “합텐에 대한 범용 지주항체의 개념을 도입한 돌리고바디는 합텐이 결합된 압타머를 제한 없이 바꿔 결합시키는 블록교환 시스템이 가능하므로 다양한 표적의 돌리고바디를 쉽게 제작해 동시 투여 가능한 췌장암의 새로운 치료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돌리고바디가 향후 여러 난치암에 적용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물 전달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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