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위기 후폭풍 우려에 3월 FOMC 금리 동결 예상도
4Q 실적 개선주·알츠하이머·안과약 테마, 투자자 관심↑
삼일제약, 사상 최대 실적 속 안과용제 성장성 ’주목‘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도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주에 이어 ’롤러코스터‘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 후폭풍 영향이 증시 전반을 누를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응한 미국의 3월 기준금리는 최대 베이비스텝(0.25%) 또는 동결이라는 초강수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면서 유동성에 있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돼서다.

일단 주초 증시는 지난주 말 미국의 증시 급락에 영향을 받겠지만 최근 일간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이를 단언하기도 어렵게 됐다. 지난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유럽 크레디트스위스은행(CS)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증시 변동성은 상황에 따라 하루건너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만큼 이번 주도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같은 패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의 모든 시선은 23일(국내 새벽) 공개될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금리 결정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위원들이 SVB 사태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이에 대한 향후 방안을 가졌는지에 따라 증시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금리를 동결 또는 베이비스텝 결정 이후 유동성 완화가 지지 된다면 그동안 유동성 축소 영향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대표적 성장 기술주인 제약바이오는 이를 기점으로 주가의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의미다.

제약바이오와 관련해서는 상당수 기업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3개월) 실적 상승 기업들을 주목할 만하다. 이 기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액 상승률과 영업이익의 증가를 보인 곳으로 에스티팜(매출 1,004억 원), 삼진제약(753억 원), 휴젤(855억 원), 경보제약(578억 원), 일성신약(171억 원), 조아제약(194억 원), 보령(2,015억 원), 안국약품(570억 원), 동성제약(238억 원), JW중외제약(1,932억 원), 휴온스(1,293억 원), JW생명과학(502억 원), 명문제약(400억 원), 대화제약(332억 원)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이달 알츠하이머와 관련한 글로벌 학회도 주목된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스웨덴 고덴부르크에서 알츠하이머/파키슨병학회(AD/PD)가 열린다. 앞서 최근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개발하고 있는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패치제의 수출 관련 호재와 치매치료제 '도네리온패취' 심포지엄 개최 소식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급등했던 만큼 관련 치매 관련주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주로는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제약을 비롯해 알츠하이머 진단키드 개발 기업인 피플바이오를 비롯해 메디프론, 퓨쳐켐, 네이처셀, 라파스, 카이노스메드, 엔케이맥스, 메디포스트, 펩트론, 에이비엘바이오, 젬백스, 현대약품, 환인제약, 고려제약, 한국파마, 알리코제약 등이 언급된다.

덧붙여 제약바이오 테마로는 계절적 요인으로 ‘봄바람’과 관련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안과약’ 관련주가 주목되고 있다. 과거 3월 들어 전통적 강세를 보여서다.

게다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美 알데이라 테라퓨틱스의 새로운 기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리프록살랍'의 신약 허가신청(NDA)을 승인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대표적으로 한올바이오파마, 삼일제약, HLB테라퓨틱스, 유유제약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안과용제와 관련해 삼천당제약, 안국약품, 옵투스제약, 동성제약 등도 관심 종목으로 꼽힌다.

≫ 이번주 주목 기업

2021년 영업 부진을 뒤로하고 지난해 실적 성적표가 정상궤도에 다시 오른 삼일제약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미세 먼지가 불어오는 봄에 들어서면서 안과용제가 계절적 수혜를 안고 있는 만큼 삼일제약이 국내 최대 점안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이 끌린다.

실제로 삼일제약의 주가는 과거 3월 이후 봄철에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2018년과 2019년의 3월 한 달간의 주가는 각각 103.6%와 42.95%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후도 3월 주가는 2020년 +1.18%, 2021년 –3.37%, 2022년 +4.15%로 전반적인 증시 부진에도 선방한 결과를 낸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7일 기준 보합 수준이다.

앞서 2019년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실적에 있어서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공개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보다 33.8% 급성장한 1,797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4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오르면서 부진했던 2021년을 뒤로하고 영업 실적이 회복 단계로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이 회사의 전문의약품(ETC)의 성장세가 요인으로 꼽힌다. 대표 품목 위장관운동조절제 ‘포리부틴’은 133억 원(전년比 28.2%↑)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 발판의 역할을 했다.

이외 위장관치료제 ‘글립타이드’ 102억 원(26%↑), 성분영양제 ‘리박트’ 101억 원(44%↑), 해열진통소염제 ‘부루펜’ 66억 원(138%↑)이 그 뒤를 받쳤다. 이밖에도 안구용제와 관련해 안구건조증치료제 ‘히아박’ 69억 원(15%↑), 인공누액제 ‘리프레쉬플러스’ 62억 원(9.8%↑)도 성장 요인으로 기여했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올해부터 본격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안과용제와 관련해 높은 성장 가능성이 관측된다.

현재 삼일제약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 녹내장 치료제 ‘모노프로스트’를 포함한 총 29종의 국내 최대 규모의 점안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최근 회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망막질환 치료제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Amelivu)’를 지난 1월 출시했다. 또 자체 개발 안구건조증 개량 신약 ‘레바케이’를 올 3월에 출시해 각각 연간 최소 60억 원과 100억 원 규모로 신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레바케이는 올해 국내 인공눈물(히알루론산 점안제) 보험 적정성 재평가에 따라 2,300억 원 규모의 히알루론산 점안제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점은 상반기 내 다수의 글로벌 점안제 업체들과 CMO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일제약은 해외 점안제 CMO 공장을 구축한 국내 유일 제약사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CDMO 전문업체 ‘유니더’社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 최소 2개 이상의 곳과 파트너십 MOU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이후 CMO 물량 증가가 급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 투자도 조명받고 있다.

회사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이스라엘 갈메드(Galmed) 社와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NASH) '아람콜' 및 바이오플라이스(Biosplice) 社와 골관절염 치료제 신약 '로어시비빈트'(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의 국내 판매권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월 아람콜의 오픈라벨(공개) 임상 3상에서 모든 지표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확인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향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삼일제약은 최근 금융위기로 부실해지고 있는 기업들의 재무구조와 관련해 한 발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회사는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의약품 생산 공장 외 5곳 토지에 대해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647억 원의 추가적인 자산가치를 받으며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1년 245%에 달했던 부채비율 은 183%로 감소하고 유보율은 950%에서 1,800%로 개선되면서 기업의 내재가치가 외부로 드러난 만큼 회사의 공신력도 커지게 됐다.

이외에도 전자약 R&D 전문 기업 뉴아인의 ADHD 치료기기 'Smile(사내 프로젝트명 BigBear)'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시판 전 허가)를 획득했단 소식도 호재에 포함된다. 삼일제약은 지난 2020년 뉴아인과 안구건조증·편두통·수면장애 등 만성질환 치료기술 임상 연구 및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어 이 회사와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서다.

이에 따라 증권가 분석가들도 삼일제약의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SK증권은 삼일제약이 다양한 성장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으로 2,155억 원을 전망하며 매출 2,000억 원을 단숨에 돌파하는 가파른 외형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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