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국내 바이오기업 47곳 상반기 복리후생비 지출 분석
올 상반기 복지비 총 5억 원도 안 쓴 회사 47곳 중 28곳 달해
50억 원 이상 지출 6곳 불과…10곳 중 1곳만 직원복지 ‘진심’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구직자들에게 ‘복리후생’은 연봉만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연봉이 아무리 높더라도 복지 정책이 부실하면 구직자들은 해당 기업에 입사지원서조차 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기업 5곳 중 3곳은 올 들어 직원 복지를 위한 지출을 최소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메디코파마뉴스>는 바이오기업 47곳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2년 반기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복리후생비 지출 현황을 분석했다.

복리후생비는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 등의 보수를 제외하고, 근로자의 복지와 후생, 즉 부가급부(fringe benefits)를 위해 지불되는 경비를 말한다. 여기에는 특별상여, 주식배당, 유급휴가, 유급병가 등의 재정적 급부와 보험급여, 휴가시설이용, 유연한 업무스케줄, 여행 기회, 은행서비스, 훈련과 개발 등 비화폐적인 급부가 있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기업 47곳이 들인 복리후생비는 총 605억 원이다. 459억 원을 사용했던 전년 동기 대비 146억 원(31.79%)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바이오기업 임직원 수는 1만4,238명에서 1만6,046명으로 1,808명(12.70%) 증가했다.

얼핏 보면 늘어난 직원보다 복지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일부 기업이 전체 평균을 높인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이오기업 10곳 중 1곳은 복리후생비용 지출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비를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옵티팜이다. 이 회사가 올해 상반기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1억2,700만 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3,400만 원(21.07%) 줄어든 규모다.

에스씨엠생명과학도 같은 기간 1억5,200만 원에서 1억3,100만 원으로 2,100만 원(13.87%) 줄어들었으며 한올바이오파마도 11억6,500만 원에서 10억4,300만 원으로 10.49% 감소했다.

우진비앤지와 대한뉴팜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47%, 7.31% 쪼그라들었다.

≫ 바이오기업 5곳 중 3곳, 직원 복지비 지출 ‘최소화’

올해 상반기 직원 복지비로 총 5억 원도 안 쓴 회사는 47곳 중 28곳에 달했다. 바이오기업 5곳 중 3곳은 직원 복지를 위한 지출을 최소화한 것이다.

직원 복지에 가장 인색했던 회사는 팬젠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 직원에 대한 복지비로 1,600만 원을 사용했던 팬젠은 올해 같은 기간 2,100만 원을 쓰며 복지비 지출을 32.10% 늘렸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앱클론 역시 직원 복지에는 무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직원 복지비로 지출한 금액이 2,800만 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제노포커스도 마찬가지다. 전 직원 복지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4% 늘렸지만 지출 비용은 6,800만 원으로 직원 복지에는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전 직원 복지비용으로 4,300만 원 지출에 불과했던 애니젠은 올해 상반기 7,100만 원으로 65.34% 늘렸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프로스테믹스와 나이벡, 대성미생물 역시 임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한 비용이 1억 원에도 못 미치면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 바이오기업 10곳 중 1곳만 직원 복지 ‘진심’

반면 올해 상반기 복리후생비로 50억 원 이상 지출한 기업은 6곳에 불과했다. 바이오기업 10곳 중 1곳만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한 셈이다.

복지비를 가장 많이 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110억 원을 복리후생비로 지출했다. 71억 원을 쓴 지난해 상반기 대비 53.81% 확대된 규모다.

대표적인 진단키트 기업인 씨젠 역시 임직원 복지 향상에 진심인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40억 원에 불과했던 복리후생비용이 올해 상반기에는 69억 원으로 1년 만에 71.30% 늘어난 것이다.

한편, 차바이오텍과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직원 복지비에 69억 원, 63억 원, 56억 원을 사용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10억 원에 불과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임직원 복지비는 1년 만에 약 5배 늘어난 49억 원으로 확대, 390.97%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