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매출·영업익 급증…과감한 현지 설비 투자 결실
핵심 사업 순항에 아모잘탄 가세까지…그룹 내 영향력 확대 전망↑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한미약품)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북경한미약품이 그룹 내 지주사와 모회사의 호실적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현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력 사업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고,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현지 판매도 담당할 예정이라 그룹 내 영향력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996년 한미약품이 출자해 설립한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이하 북경한미약품)는 현재 중국에서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전 분야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기침가래약 ’이탄징‘, 어린이용 정장제 ‘마미아이’,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 등이 대표 제품으로 꼽히고, 현재 20여 개 품목을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의약품 분야는 중국 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지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1%, 32.8% 늘어난 948억 원, 255억 원,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1.9%, 98.6% 증가한 785억 원의 매출액과 1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회사의 과감한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시럽제 생산 설비를 기존보다 3배 증설(연간 2억2,500 만 병 생산 가능)한 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는 것.

실제로 코로나19 재유행과 중국 당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현지 호흡기 치료제 수요가 대폭 증가, 시럽제 생산 시설을 확충한 북경한미약품이 그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처럼 북경한미약품이 실적 호조세를 띄면서 한미약품그룹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 지분 73.7%를 가지고 있는 모회사이고,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4%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 지주사이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실적을 살펴보면 북경한미약품의 최근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4%(5,060억 원), 31.8%(361억 원) 뛰어올랐고, 모회사인 한미약품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376억 원), 53.7%(704억 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북경한미약품의 그룹 내 입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주력 사업의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데다 하반기 중으로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의 현지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잘탄은 지난 10년간 누적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제품력을 인정받은 품목이라 향후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이란 평가다. 회사 측은 중국 현지 마케팅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 또 하나의 핵심 캐시카우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과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있었지만 중국 내 사업 제약이 딱히 없었고, 환자 수 증가에 따른 현지 감기약 수요가 늘면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 같다”며 “아모잘탄 론칭 일정도 현재까지는 변경된 것이 없어 당초 계획대로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준비를 거쳐 오는 10월 중 중국 전역에서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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