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 재발률 증가 연구결과 게재
타목시펜·호르몬 대체요법 미사용 대비 위험도 올라가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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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질 건조, 작열감, 요실금을 포함한 비뇨생식기 폐경 증후군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사용한 유방암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국소(질) 요법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한 경우 유방암의 재발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the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은 최근호에 조기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의 호르몬 대체요법에 따른 후향적 덴마크 코호트 분석 결과를 실었다.

이 연구는 1997년~2004년 덴마크에서 초기 단계의 호르몬 양성 비전이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아 완전 절제술을 받은 폐경 후 여성 9,710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진단 이전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한 적 있는 환자는 1,249명으로 분석에서는 제외했으며, 호르몬 대체요법을 진단 이후에도 사용하지 않은 환자는 6,371명,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한 환자는 2,090명이었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한 환자 가운데 1,957명은 진단 후 국소 요법(VET), 133명은 전신 요법(MHT)을 각각 사용했다. 연구진은 유방암 진단 후 사용된 VET와 MHT의 사용 여부에 따른 재발이나 사망 위험에 대해 평가했다.

9.8년의 추적기간 중앙값에서 1,333명(16%)가 재발을 경험했다. 이 중 VET 환자는 111명, MHT 환자는 16명, 호르몬 대체요법 미사용 환자는 1,206명이었다.

분석 결과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조정된 재발 위험도는 VET 환자에서도 유사했다(HR 1.08; 95% CI 0.89-1.32). MHT의 경우에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HR 1.05, 95% CI 0.62-1.78).

비뇨생식기 폐경 증후군 완화 효과를 통해 삶의 질이 올라갔지만, 유방암에 재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결과다.

그러나 아로마타제 억제제로 치료받고 VET를 사용한 하위그룹의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39%(HR 1.39, 95% CI, 1.04-1.85) 재발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사용 여부가 MHT에서는 유의성(HR 1.05; 95% CI, 0.62-1.78)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국소 요법에서는 차이를 보인 것.

다만 재발률 상승이 사망률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추적기간 중앙값 15.2년에서 연구에 포함된 8,461명의 환자 가운데 3,370명(39.8%)이 사망했다. 이 중 VET 치료를 받은 환자는 497명, MHT는 47명이었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VET 환자는 전체 생존에 대한 위험은 22%(HR 0.78, 95% CI 0.71-0.87) 줄었다. 이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하위분석에서도 사망 위험도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aHR 0.94, 95% CI 0.70-1.26).

연구진은 “이번 데이터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지 않거나 타목시펜으로 치료받은 대다수의 환자들이 재발이나 사망 위험 증가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결과”라며 “다만 아로마타제 억제제로 치료한 환자에게 호르몬 대체요법은 약간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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