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동아・종근당・동국·한독 등 환경 부문 ‘개선’
한미・일동・보령, 사회공헌 활동 집중하며 ESG 대응
마크로젠, 전담위원회 설치해 지배구조 ‘투명화’ 집중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ESG가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도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ESG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ESG 공시가 기업의 가치를 매기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 제약바이오, 포장용기 변경・온실가스 절감…ESG 경영 ‘시동’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환경(E) 분야에서 주로 환경인증 취득, 포장용기 변경 및 친환경 제품 생산, 사업장의 온실가스 절감 등을 통해 ESG 경영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한양행은 2009년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 인증을 받은 이후 환경 데이터를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사업장 내 온실가스 저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오염물질 배출도 법 기준의 20% 이내로 배출 농도를 관리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0년 그룹사의 재무·비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노력을 공개한 그룹 통합보고서 ‘가마솥(GAMASOT)’을 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 플라스틱 제로(Plastic-Zero) 캠페인 시행, 미세먼지 저감 및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숲 조성,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을 통한 포장재·재질구조 개선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업체’로 선정, 매년 환경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제약업계 처음으로 2019년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50001)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5월 포폴 주사 포장을 기존 PVC에서 재활용이 쉬운 PET로 변경하면서 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한독은 설명서를 병 위에 붙이는 아웃서트(Outsert) 도입 및 케토톱 상품의 카톤 박스를 제거해 포장 단계를 간소화하고 이너박스를 재생용지(80% 이상)로 변경 및 제품 봉투를 친환경 생분해 봉투로 변경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장한 형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

환경 분야 대응이 약했던 제약바이오기업은 주로 사회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나 경영 체제 구축에 집중, 과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장한 형태의 다양한 캠페인이나 사회공헌을 시행하며 ESG에 대응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사랑의 헌혈, 임직원 자원봉사, 복지포인트 기부 등 사회 공헌을 지난 40년간 실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7년 업계 처음으로 CSR 위원회를 설립,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실행해나가면서 기업의 착한 선행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2019년에는 환경안전보건 경영을 위한 hEHS 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전체 매출 중 연구개발(R&D)을 통한 자체 개발 전문의약품 비중이 90%에 달하고 매년 약 2,000억 원의 금액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는 등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2020년 한국표준협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 제약기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건전한 기업문화와 노사관계 구축,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2020년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일동제약은 ▲회사 및 경영진의 SDGs 확산 의지 ▲인류 보건과 질병 극복을 위한 양질의 의약품 보급 및 지속적인 연구개발(R&D) ▲기후 문제 대응 등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 및 친환경 캠페인 ▲회사 및 임직원의 사회적 책임 실천 등의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내 직원들을 위한 교육이나 교육 콘텐츠 개발 등으로 ESG 경영에 대한 개념과 정보를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보령은 ESG 전담 파트를 신설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과제, 사례, 전략 등 ESG 경영에 관한 내용이 수록된 ‘ESG 확산과 환경경영 전략’ 이러닝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전 임직원은 사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필수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마크로젠은 사회 활동으로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고고 챌린지에 참여, 일회용품 절감 및 친환경 제품 확대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국내 과학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마크로젠 과학자상, 여성과학자상, 젊은 생명정보과학자상 등을 제정하여 수여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근이영양증 환우와 가족을 후원하고 국방부 추진,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검사 사업에 참여해 유해감식 기술력을 제공하는 등의 ESG 활동을 수행한 결과,  2018년 업계 처음으로 ‘최우수투명경영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9년에는 기업의 경제·사회·윤리적 가치를 평가해 좋은 기업을 선정하는 굿 컴퍼니 컨퍼런스에서 ‘굿 컴퍼니’로 선정되기도 했다.

≫ 지배구조, 전담 위원회 설치했지만 오너 일가 중심 경영 구조가 ‘발목’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전담위원회를 설치해 투명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마크로젠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유영숙 前 환경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외부에 위탁해 운영되는 익명의 내부 제보시스템을 개설해 ▲임직원에 의한 고객 권리 침해 행위 ▲불공정 거래, 부당 선정, 관계사 정보 유출 등 관계사 상대 갑질 ▲협력 회사에 대한 부당 지분 참여, 겸직 등 기회 유용 ▲부정 보고, 문서 조작 또는 회사 정보 유출 행위 ▲성희롱, 직원 간 차별/강압 행위 ▲기타 법률 위반 행위 등의 윤리경영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응하면서 ESG의 지배구조를 적극 이행해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창업 이후 오너 일가 중심의 경영 구조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헬스 수출기업 ESG 리포트’에서 “지배구조 부분에서는 창업 이후 오랜 시간 경영을 이어온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우 창업주 중심으로 전개된 오너 일가의 경영 구조가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특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지 않거나 같은 사외이사나 감사가 오랫동안 같은 직책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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