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TOP 10 기업 중 ‘대웅·한미·중외’만 연초 대비 주가 상승
대내외 증시 악재, 빡빡해진 투자기준…투심은 실적·성장성 봤다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대형 전통 제약사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며 해당 업체 투자자들을 웃게 만들고 있다. 여러 대내·외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현재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은 견고한 사업 역량을 입증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실적과 성장성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이 지금과 같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앞으로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모멘텀 소멸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의 악재로 제약바이오 섹터는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대형사, 중·소형사 할 것 없이 올해 초 대비 주가가 상승한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고,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난 곳도 수두룩하다.

이처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이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몇몇 매출 상위 제약사는 상승 행보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을 웃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2021년도 기준) 중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은 연초 대비(1.3 종가→7.21 종가) 주가가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22.4%↑/15만1,500원→18만5,500원)을 기록하며 전통 제약사의 자존심을 세운 것은 물론 올해 초 배팅한 투자자들에게 제법 큰 수익을 안겼다.

한미약품(7.5%↑/28만5,000원→30만6,500원)과 JW중외제약(6.9%↑/2만3,100원→2만4,700원) 또한 어려운 증시 여건 속에서도 주가 방어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통장 잔고를 빨간색으로 유지시켰다.

이들 업체의 주가 행보가 현재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약바이오 업체 대다수가 주가 최저점을 맞본 지난 1월 말(1.27) 대웅제약은 12만7,000원, 한미약품은 23만3,000원, JW중외제약은 1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무섭게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여타 업체와 결이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탄탄한 사업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관련 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대·내외 투자 여건 위축되면서 일정 수준의 실적 성장세와 R&D 성과를 모두 기대해 볼 수 있는 우량주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렸는데 이들 업체들이 그 기준에 부합했다는 것.

실제로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을 필두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사업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글로벌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다 이 회사의 차세대 핵심 캐시카우로 지목되고 있는 펙수클루정 출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본격화 등을 통해 향후 몇 년간 외형 확대는 물론 내실 강화도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히 선전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포지오티닙’ 등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연구·개발 이슈도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JW중외제약도 주력 품목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가 고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춤했던 수액제 사업이 다시 정상화되면서 안정적인 상승 모멘텀이 확보됐다. 여기에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의 국내 급여 전환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 실적 지표가 더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로 국내·외 투자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일정 수준의 실적과 성장성이 담보되는 우량주로 투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며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이 현재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것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이 소폭 반등 후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에 갇혀 있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보수적으로 변한 투심의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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