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FOMC 결과 전까지 관망·혼조세 전망도
유한양행,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 병용 성장 가능성 ‘주목’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주 말 미국증시의 반등 그리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재료가 작용해 주초 상승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후에도 금리 인상 압박 변수는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국내 증시는 오는 26~27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결과 발표전까지 장중 변동성은 있겠지만 관망·혼조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월 상승률(9.1%)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84%, 0.53% 내리면서 거래를 마감한 것이다.

때문에 시시각각 나오는 금리 인상 폭과 유동성 축소 전망에 따른 눈치 보기 추세는 FOMC의 금리 인상 폭 결정전까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이란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유동성에 민감한 제약바이오는 코로나19 재유행을 이유로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22%, 3.67% 상승해 마감한 것이다. 이는 7월 들어 그동안 행정지도로 묶였던 신용대출 규제가 풀어지는 반면 대출 금리는 인하하고 반대매매는 나가지 않도록 정부가 압박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까닭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우세종으로 올라서자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가 된다는 소식은 코로나19 테마에 불씨를 다시 지폈다.

실제로 코로나19 테마를 배경으로 한국비엔씨(주간상승률 51.14%↑), 한국파마(49.71%↑), 일동제약(43.83%↑), 진원생명과학(37.22%↑), 셀루메드(35.67%↑), 국전약품(30.62%↑), 일동홀딩스(23.4%↑), 신풍제약(10.9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파마는 투자한 제넨셀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2/3상을 투약을 시작해 연내 임상 마무리 후 긴급사용승인 혹은 조건부 허가를 시도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상승 이유가 됐다.

또 일동제약과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시오노기제약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의 비임상 시험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과 BA.5에 대해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갖는 것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고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의 8월 임상 완료 예정에 따른 수혜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외에도 국전약품은 기술이전계약이 체결된 샤페론의 코로나19 항염증 치료제 '누세핀'의 영향으로 30.62% 올랐고 엔지켐생명과학(19.12%↑), 브릿지바이오(17.84%↑), 휴마시스(17.76%↑), 피씨엘(16.74%↑), 제노포커스(16.7%↑), 대봉엘에스(16.58%↑), 신일제약(15.73%↑) 등이 15% 이상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파멥신이 임상 2상 시험 중단 소식에 16.47% 급락한 가운데 국제약품(4.68%↓), 현대약품(3.6%↓), 한미약품(2.64%↓), SK바이오사이언스(2.14%↓) 등도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의 글로벌 학회와 관련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7월 AAIC(미국알츠하이머학회)에도 주목할 만하다. 치매 관련주의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어서다.

현재 치매 테마주로는 올 하반기 붙이는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패치제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큐어를 필두로 치매진단키트 관련 피플바이오, 자체적으로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거나 파트너사가 개발 중인 젬백스, 에이비엘바이오, 차바이오텍, 이연제약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정신·중추신경계를 주요 품목으로 시판 중인 현대약품, 한국파마, 에이프로젠제약, 화일약품, 명문제약, 환인제약, 고려제약 등도 언급되고 있다.

이번 주 눈여겨볼 이벤트로는 21일 유로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다. 앞서 0.25%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추후 빅스텝도 가능하다고 한 만큼 인상 폭 결과와 향후 전망에 따라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유한양행 본사 전경(사진제공 =유한양행)
▲유한양행 본사 전경(사진제공 =유한양행)

올해 외형과 내실 모두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유한양행에 주목할 만하다. 대다수의 분석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로 10% 성장한 1조8,57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은 23% 이상 늘어난 60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레이저티닙 등 R&D의 가시적 성과가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근 증권 분석가들은 당장의 2분기 실적은 연구개발(R&D)비 및 판관비의 증가로 시장의 눈높이에는 미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레이저티닙 등의 R&D의 견고함을 강조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들의 신규 추천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은 2분기 잠시 주춤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멀리 봐야 한다며 투자의견 ‘BUY’의 신규 매수 추천 리포트를 내고 목표가 8만3,500원을 내놨다. NH투자증권도 목표가 8만 원의 신규 리포트를 썼고 유진투자증권도 유한양행에 대해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며 역시 목표가 8만 원을 신규제시했다.

지난 15일 유한양행의 주가가 5만7,300원이었던 만큼 이들은 모두 추가로 약 40%의 상승 여력을 본 것이다.

유한양행은 앞서 지난 2020년 2분기 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조6,878억 원(전년 比 4.2%↑), 영업이익 486억 원(42.3%↓)을 기록하면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고 올해도 그 추세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4,109억 원으로 전년보다 8.4% 성장했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전년 139억 원에 비해 56.1%가 줄어든 수익성 감소가 나타났다.

비록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이는 전년 기술료 수익 140억 원의 감소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뒤따랐고 이와 함께 반려동물 신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와이즈바이옴’ 브랜드를 홈쇼핑에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광고선전비가 91억 원이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나게 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결국, 뜯어보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평가다.

이 같은 1분기 실적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8.9% 성장한 4,72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234억 원보다 조금 줄어든 150억 원 규모가 예상되고 있는 것. 매출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분석되면서도 영업이익은 1분기와 같이 전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인해 내수 판매고가 급증하고 자회사인 유한화학과 유한건강생활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반격이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일반의약품 부문은 비타민·영양제류를 중심으로 시장 파이를 키워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여성유산균 ‘엘레나’는 1분기 30.9% 성장한 52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간판 품목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은 15.6%가 늘어난 6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안티푸라민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21~2022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글로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손흥민 선수와 지난 5월 광고 모델 계약을 연장하면서 올해 국내외에서 ‘손흥민 효과’의 판매고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도 2분기 11%대의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앞서 1분기 에이즈(HIV) 치료제 ‘빅타비’ 137억 원(5.9%↑),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 113억 원(45.9%↑) 등이 비교적 높은 성장을 나타냈고 특히 코로나19 앤데믹 효과로 호흡기 치료제 ‘코푸시럽/정’이 79억 원의 매출로 235%가 성장해서다.

여기에 폐암 신약 '렉라자정'(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신규 데이터 발표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한양행은 8월에 열릴 세계 폐암학회(WCLC)에 앞서 총 3건의 초록을 공개했는데, 이는 경쟁 약물 대비 고무적인 1차 치료 데이터로 타그리소 내성에 있어서는 2중 병용보다는 백금계 화학요법을 포함한 3중 병용의 중요함이 확인된 초록 데이터 공개란 평가다.

이 같은 결과는 병용투여 임상 결과에 따라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승인 신청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입을 알린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순항도 유한양행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현재 리브리반트 적응증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범위가 협소하지만, 향후 타그리소의 후속치료 가능성을 모색, 피하주사 제형 개발 등 기대되는 핵심 적응증에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필수적으로 함께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025년 레이저티닙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연간 50억 달러(6조6,2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최근 기술수출했던 신약후보 물질들도 임상 순항을 예고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에 美 스파인바이오파마로 기술수출의 첫 스타트를 끊었던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의 미국 임상 3상 승인으로 본격적인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 프로세사에 기술수출한 위무력증 치료제 ‘YH12852’의 미국 내 임상2A상 첫 환자 투여도 이뤄졌다. 이외에도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의 연내 임상1상 결과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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