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SK바이오팜·에스티팜·파마리서치 등 ‘급증’
신규 편입 에스디바이오센서·엔케이맥스 ‘대차잔고 추이’ 주목

▲ 유토이미지 제공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침체에 빠져있다. 모멘텀 부재로 인해 주식을 사들이던 핵심 주체는 사라진 반면, 공매도 재개 1년 동안 관련 세력들이 주식시장에 활개 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매도가 재개(2021.5.3)된 이후 1년여 동안 제약바이오 대표 지수인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지난해 4월 30일 1만7,641.55포인트에서 지난 24일 현재 1만4,400.96포인트로 18.37% 급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지수는 무려 30.59% 폭락(12,594.4p→8,741.86p)한 상태다.

일부 종목의 주가는 급락으로 인해 피해가 막심한 상태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만 엔지켐생명과학이 59.29% 급락했고, 바이넥스(9.54%↓), 휴젤(20.2%↓), 한국비엔씨(65.44%↓), 젬백스(18.86%↓) 등도 주가가 하락해 피해를 본 상태다.

지난 24일에는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200지수 및 코스닥 150지수 종목에 대한 정기 변경결과를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편입된 종목에 대한 수급 호전 기대 보다는 오히려 공매도 타깃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큰 모양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가능한 만큼 다음 달 9일 장 마감 이후 실질 편입 결과가 반영되는데 이후 공매도에 따른 수급 불안이 우려돼서다.

이와 관련해 코스피 200지수 편입 종목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코스닥 150지수 종목에는 엔케이맥스가 들어왔다. 반면 부광약품, 영진약품, 휴온스글로벌, 엔지켐생명과학, 셀리드 등은 각각 지수에서 편출됐다.

24일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엔케이맥스의 대차잔고 주수는 각각 24만3,936주(평가액 117억 원)와 106만4,893주(평가액 225억 원) 규모다.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공매도를 치기 위한 사전단계에서 거래가 증가했다는 얘기로 일종의 선행지표라 말할 수 있다. 편·출입 결과가 반영되는 다음 달 9일까지 대차잔고 거래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 공매도 재개 1년…종목별 잔고 변동은?

제약바이오 조사대상 64종목에서 공매도 재개전 잔고액(2021년 4월 30일 종가반영)은 1조8,130억 원 규모에서 지난 5월 20일 기준 2조5,686억 원 규모로 42%가 늘어났다. 이는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이 종목별 평균 30% 하락이 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는 1년여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대차잔고 주수는 같은 기간 2천341만9,001주에서 4천926만3,781주로 2배 이상(110%↑) 늘었다.

종목별로 보면 공매도 잔고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셀트리온이었다. 이 회사의 공매도 잔고 규모는 지난 20일 기준 5,683억 원 규모다. 다만, 지난해 공매도 재개전 공매도 수량은 2%(감소 수량 6만5,010주) 소폭 감소했지만 잔고 규모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9,941억 원에서 43% 급감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5월 20일 기준 공매도 잔고액 3,401억 원), HLB(2,755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2,304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1,265억 원), 씨젠(887억 원), SK바이오팜(883억 원), 알테오젠(732억 원), 현대바이오(663억 원), 유한양행(659억 원), 셀트리온제약(539억 원) 등이 500억 원 규모 이상의 잔고액을 기록했다.

또 한국콜마(342억 원), 신풍제약(303억 원), 박셀바이오(286억 원), 헬릭스미스(257억 원), 메디톡스(242억 원), 셀리버리(239억 원), 레고켐바이오(238억 원), 네이처셀(233억 원), 에이비엘바이오(195억 원), 에스티팜(188억 원), HLB생명과학(168억 원), 한미약품(165억 원), 부광약품(159억 원), 젬백스(144억 원), 휴젤(136억 원), 삼천당제약(134억 원), 한미사이언스(126억 원), 영진약품(111억 원) 등도 100억 원 이상 잔고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차잔고의 주수 수량 증가율을 보면, SK바이오팜이 약 20배가 늘어나면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회사는 공매도 재개전 4만8,232주에서 지난 20일 기준 102만3,261주로 97만5,029주가 늘어났다. 이어 에스티팜(1,738%↑, 잔고주수 19만9,048주 ), 파마리서치(1,341%↑, 3만7,157주), 한국콜마(1,159%↑, 86만9,788주), 셀리버리(1,069%↑, 82만434주) 등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알테오젠(잔고주수 134만5,594주), 유바이오로직스(53만9,328주), 엔지켐생명과학(20만6,551주), 녹십자(4만5,292주), 신풍제약(107만4,670주), 차바이오텍(55만1,123주), 엘앤씨바이오(11만2,367주), 레고켐바이오(60만5,401주), 휴젤(11만1,142주), 동국제약(38만2,623주), 에이비엘바이오(85만7,735주), 메디톡스(19만760주), 씨젠(209만4,161주) 등도 최소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바이오에 정통한 증권가 관계자는 “정부는 국내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로의 편입을 원하고 있는 만큼 공매도의 전면 재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매도 전면 개방시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전망되는 만큼, 일정 조건이 되면 공매도가 자동차단되는 공매도 서킷브레이크 등 공매도 급증에 따른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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