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 모두 임직원 증가…고용 한파에도 ‘일자리 창출’ 기여
2019년 대비 2021년 11곳 평균 20.90% 채용 확대…30% 이상 증가 3곳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등 2년 동안 직원수 50% 늘어나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지난 2년 4개월 동안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국립대병원들이 임직원 수를 늘리며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채용시장은 얼어붙었지만 국립대병원 11곳은 채용을 확대한 것이다.

18일 <메디코파마뉴스>는 교육부 산하 11개 대학병원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한 2019년도와 2021년도 결산보고서의 임직원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국립대병원 11곳 모두 직원 수가 증가했다. 신종 감염병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립대병원들이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전환되면서 인력 충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1곳의 직원 수는 2019년 3만4,711명에서 지난해 4만1,964명으로 7,253명(20.90%)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보건복지업)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만 명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와 사회복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보건복지업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전체 산업에서 보건복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8.1%, 2020년 8.7%, 2021년 9.3%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지난 2년 동안 국립대병원들의 채용률은 어느 정도일까.

직원 수 변동이 가장 큰 의료기관은 충남대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 2년 동안 1,163명(48.46%)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도 2,401명에서 3,564명으로 늘어났다.

충남대병원의 직원 수 증가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병원은 2020년 7월 분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을 개원했다. 연면적 8만3,358m²,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 539병상의 세종충남대병원은 10개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갖췄다.

이에 따라 충남대병원은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 각 분야의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도 적극적으로 인력을 늘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한 해 동안 2019년 대비 1,586명의 직원을 채용했는데, 2019년 3,459명에서 지난해 5,045명으로 45.85% 증가했다.

경북대병원도 같은 기간 3,490명에서 4,685명으로 1,195명(34.24%) 늘어났다.

20% 이상 직원이 늘어난 의료기관도 3곳이나 됐다.

강원대병원은 2019년 1,249명에서 2020년 1,456명, 2021년 1,580명으로 26.52%(331명) 확대했다.

2019년 1,241명이었던 제주대병원도 2021년 1,560명으로 318명을 충원했다.

전북대병원도 같은 기간 425명(21.03%) 늘었다.

이 외에도 충북대병원(1,812명→2,073명, 14.44% ↑), 경상대병원(2,666명→3,035명, 13.83% ↑), 서울대병원(7,090명→7,905명, 11.50% ↑), 전남대병원(3,683명→4,048명, 9.92% ↑), 부산대병원(5,598명→6,021명, 7.55% ↑) 순으로 인력이 증가했다.

국립대병원들이 지난 2년 동안 직원을 늘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하고 병상대란 당시에는 자발적으로 병상을 내놓으며 코로나19 전담 중증환자를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인력 부족이 드러났고 병원들은 의사, 간호사, 감염관리 등의 인력을 충원해 신종 감염병에 대응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계 관계자는 “지난 2년 4개월 동안 공공의료기관이 담당한 코로나19 환자는 전체 환자의 70%에 달하면서 점진적으로 인력을 증원했다”며 “신종 감염병 사태 이후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계는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국립대병원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에서 기획재정부 등에 수차례 인력 증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제대로된 설명 없이 매번 불승인만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