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비만하지 않아도 위험인자 있으면 발생 위험 41% 높아

▲(왼쪽부터) 김신곤, 김남훈, 김경진 교수 (사진 제공: 고대안암병원)
▲(왼쪽부터) 김신곤, 김남훈, 김경진 교수 (사진 제공: 고대안암병원)

국내 연구진이 대사적 위험인자와 코로나19의 중증 합병증 발생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규명했다.

대사적 위험인자는 혈당,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허리둘레를 포함한 대사증후군의 진단에 포함되는 요인들이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김신곤 교수, 김남훈 교수, 김경진 교수, 최지미 박사)은 코로나19 국가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확진된 4,069명의 코로나19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만하고 대사적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 비만하지만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정상 체질량지수이면서 대사적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 정상 체질량지수이면서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 등 4개의 그룹의 환자들의 중증 합병증 발생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비만하지 않아도 대사적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적 위험인자가 있는 비만환자에서는 77%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만하더라도 대사적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에서는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비만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대사적 위험인자가 한 가지씩 증가할 때마다 코로나19의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1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로 정의하는 비만보다는 대사적 위험인자가 코로나19 중증 합병증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자들은 “비만 자체가 가져오는 위협보다는 대사적 위험 요인이 코로나19의 중증 합병증 발생에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것을 한국인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밝힌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병의 중증 합병증 예측에도 사용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예후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집중 치료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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