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랩셀·녹십자셀 합병 오는 13일 주총서 최종 결정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낮은 주가, '최대 변수' 될 듯
“손절 대신 기업가치 재평가 노릴 것”…낙관적 전망 우세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GC녹십자그룹의 세포치료제 계열사 통합 여부가 다음 주 결정된다.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찬성과 반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합병의 최대 변수는 계열사의 현 주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평가가 우호적이라 최종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근 GC녹십자그룹이 추진 중인 세포치료제 계열사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통합 사명 GC Cell) 여부가 오는 1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회사 측은 이들 기업의 통합으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GC Cell이 출범하게 되면 연구·개발 역량이 대폭 강화되는 것은 물론 기존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과 CDMO 사업 시설 등도 재조명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즉 1+1 결합에 따른 플러스 알파가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 모멘텀 역할을 해낼 것이란 뜻이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 주가 수준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의 언저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기업의 합병이나 영업양수·도 등이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경우 여기에 반대했던 주주가 자신의 소유 주식을 회사가 매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주주총회(9.13)를 약 일주일 앞둔 현재, GC녹십자랩셀의 주가(9.6일 종가 기준)는 10만5,500원으로 행사가(10만3,244원)보다 불과 2.1% 높은 수준이다. GC녹십자셀은 3만9,750원으로 –3.6%(4만1,163원)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합병반대의사통지접수기간(8.27~9.13)까지 두 기업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를 밑돌 경우 합병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반대 주주에게 지급할 주식매수대금으로 1,500억 원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만약 이를 초과할 경우에는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이러한 우려가 기우라는 시각도 있다.

GC녹십자랩셀의 경우 작년 12월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6만 원(6만 6,000원)대에 그쳤지만 현재 10만 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적지 않은 데다 합병의 주체인 만큼 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문제는 GC녹십자셀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가가 5~6만 원대를 유지하다 이후 계단식 하락을 거듭하며 최근까지 3만 원~4만 원대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

만약 비싸게 GC녹십자셀 주식을 매입하고, 지금까지 보유한 주주 입장이라면 1(녹십자랩셀) : 0.4(녹십자셀)의 합병 비율이 달가울 리 없다. 더군다나 현재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GC녹십자셀의 주주 상당수가 합병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사실상 손절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장기 투자자들이 세포치료제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배팅에 나선 것인 만큼 합병 이후 시너지를 기대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관계자는 “두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대규모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주 손바뀜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기간 계단식 하락 추세가 이어진 데다 주가 횡보 기간도 길었던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손절하기도 어려운 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병 이슈로 시너지 효과나 세포치료제 영역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손실 만회가 불가능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주주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다”라며 “합병 찬성 후 수익률 개선을 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