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 황체낭종 있으면 7.1배·양성 난소종양 경우 100배 이상↑

▲(왼쪽부터) 육진성, 경민선 교수 (사진 제공: 상계백병원)
▲(왼쪽부터) 육진성, 경민선 교수 (사진 제공: 상계백병원)

양성 난소종양이 있을 때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환자 표본 데이터를 이용해 연인원 620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궁부속기 염전의 발생률이 10만 명당 6명임을 밝혀냈다고 18일 발표했다.

자궁부속기 염전은 난소나 나팔관을 지지하는 인대가 꼬여 난소로 공급되는 혈액의 일부 또는 전체가 차단되는 질환이다. 극심한 복부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조직의 괴사를 유발할 수 있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자궁부속기 염전은 흔히 볼 수 없는 질환이어서 단일의료기관의 데이터만으로는 연구에 어려움이 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환자 표본데이터를 이용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자궁부속기 염전은 30세 전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지만, 10대부터 40대까지 상대적으로 고른 발생률을 보였다.

배란기 전후에 흔하게 생기는 난포낭종이나 황체낭종은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달랐다. 난포낭종은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없었지만, 배란 후 형성되는 황체낭종이 있으면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을 7.1배(오즈비) 증가시켰다. 배란과 관련이 없는 양성 난소종양이 있는 경우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을 100배 이상 증가했다.

육진성 교수는 “임신 자체가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을 높이지는 않으나 임신 중 황체낭종 등의 양성 난소종양이 생기면 자궁부속기의 염전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배란과 관련 없는 양성 난소종양의 경우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므로 양성 난소종양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부속기 염전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부속기 염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자궁부속기 염전이 생긴 후 수술을 너무 늦게 시행하면 해당부위의 난소를 보존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증상 발생 후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제1저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경민선 교수(교신저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양승우 교수, 동탄성심병원 이명화 교수가 공동 연구해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의학학술지 맞춤 의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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