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 급증…씨젠·에이치엘비·신풍·SK바이오팜·헬릭스미스 ‘경고등’
보령제약, 보령바이오파마 러시아 백신 위탁생산 소식에 호재 부각
美 고용지표 발표에 인플레이션 추이 ‘주목’…증시 변동성 키울 듯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악화가 우려되지만 지난주 공매도의 영향력이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향방이 최종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약바이오주는 공매도로 인해 가장 타격받는 업종으로 예상되면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의 이번 주 관심사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변동, 그리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통화정책 발언 및 1분기 기업 실적 추이 등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이러한 변수를 고려해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주식 거품론을 제기하며 ‘6월 증시 붕괴설’로 맞서고 있다. 억만장자 ‘워렌 버핏’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회의에서 향후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면서 비관론자들의 전망에 힘을 보탰다.

6월 증시 붕괴설은 美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기존보다 두 배(20%→39.6%) 올리는 방안이 구체화 되면서 대규모 주식 매각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상한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나온 예측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3일 공매도 재개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해 3월 중단된 공매도가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에 한해 우선 재개되면서 일부 종목에 대한 매물 압박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의 타격이 가장 우려되고 있다. 전체 350종목 중 65종목 이상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고평가 종목에 대해 대차 잔고가 늘고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의약품지수는 올해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지난해 3월 최저가인 8,384.67포인트 대비 2배를 웃도는 17,641.5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는 3일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 연설, 5일 미국의 고용보고서, 7일 신규고용·실업률 지표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주간 0.5%, 0.39% 내린 것에 비해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2%, 4.22% 하락을 기록해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앞서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으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급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의약품 지수는 4.62% 내려 앉았으며, 코스닥 제약지수도 6.05% 급락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오름세를 보인 종목은 여전히 코로나19 수혜주였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진단키트주의 강세가 지속됐다. 팜젠사이언스(舊 우리들제약)는 자가진단키트의 허가 임박 소식에 주간 41.89% 급등했다. 아스타(23.46%), 휴마시스(17.46%), 앤디포스(11.22%), 피씨엘(11.71%) 등도 상승세를 탔다.

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 가능성에 따라 관련주인 휴온스글로벌(21.67%)과 휴온스(11.5%), 종근당바이오(17.94%)가 오름세를 보였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매수를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를 택했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약 1조 9,90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9,500억원을 매도하고 기관은 7,900억원을 팔아 치웠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이 4,400억원 매수 우위에 섰던 반면, 기관은 1,700억원, 외국인은 1,100억원을 매도했다.

≫ 금주 주목 기업

보령제약, 잇딴 호재…러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 ‘주목’

보령제약은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社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지난주 10.56% 올랐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 ‘아플라딘’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주 또 하나의 호재가 발생한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 기업 중 하나인 보령바이오파마가 러시아산 코로나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한국코러스의 최대주주 지엘라파는 러시아국부펀드(RDIF), 아랍에미리트의 야스파마슈티컬과 스푸투니크V 생산·공급과 관련한 3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한국코러스, 이수앱지스, 바이넥스, 종근당바이오, 보령바이오파마,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은 총 6억 5000만 도즈(13억 회분)의 러시아 백신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이중 한국코러스가 1억 5000만 도즈를 맡고 나머지 업체가 5억 도즈를 생산한다. 이번 보령바이오파마로의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은 이수앱지스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두 번째다.

공매도 1년여 만에 재개…제약바이오 대차 잔고에 ‘쏠린 눈’

최근 대차(돈을 주고 빌려온 주식거래) 잔고가 급증한 종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공매도 재개로 매물 압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상 차입이 없는 매도는 불법인 만큼 공매도 거래를 위해서는 대차 잔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본지가 4월 한 달간 제약바이오 종목의 대차 잔고를 확인한 결과, 잔고액이 급증한 종목은 씨젠이었다. 이 회사의 대차 잔고는 2,314억원(3월 말 기준 1,109억원→3,423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에이치엘비 2,033억원(2,766억원→4,799억원), 신풍제약 630억원(495억원→1,125억원), 보령제약 398억원(110억원→508억원), SK바비오팜 383억원(826억원→1,209억원), 헬릭스미스 378억원(344억원→722억원), 녹십자 373억원(644억원→1,017억원), 한미사이언스 308억원(277억원→585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 304억원(217억원→521억원)으로 이들 기업은 300억 원 이상의 대차 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제넥신(증가액 288억원), 알테오젠(282억원), 메디톡스(215억원), 엔케이맥스(168억원), 일양약품(152억원), 삼양홀딩스(151억원), 한미약품(129억원), 휴온스(129억원), 영진약품(123억원), 크리스탈지노믹스(115억원), 동국제약(105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 대차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차 잔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셀트리온으로 2조7,623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7,74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5,670억원으로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 기업의 대차 잔고는 4월 들어 각각 1,675억원, 4,200억원, 848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벌 증시 리뷰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나스닥 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 생명공학지수가 각각 0.29%, 0.32% 내리면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대형 제약주는 전반적으로 뉴욕증시에서 약세를 보였다. 대체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증시에 충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암젠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44% 감소한 59억 200만달러(6조5,954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23억달러에서 21억달러로 7.63% 줄어들면서 주가는 주간 6.77% 떨어졌다.

BMS는 1분기 매출이 107억 8,100만달러(12조477억원)를 기록, 컨센서스 추정치인 113억달러를 밑돌면서 5.44% 하락했다. 이 외에도 머크(4.34%↓), 로슈(3.92%↓), 노바티스(3.43%↓), 일라이 릴리(3.15%↓), 길리어드 사이언스(3.07%↓)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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