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기준금리 결과 ‘주목’…공매도 시행은 증시 변수 될 듯
美 증세 논란에 ‘6월 붕괴론’도…전문가, “실현 가능성 없어”
주가 ‘소문에 웃고 울고’…레고켐바이오·한국파마에 ‘쏠린 눈’

이번주 국내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 보다 숨 고르기 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곧 있을 미국의 FOMC 기준금리를 주목하면서도 다음 달 3일 예정된 공매도 재개 역시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골디락스(goldilocks) 효과가 나타나면서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떠받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동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법인세에 이어 개인의 주식거래를 포함한 양도소득세가 큰 폭으로 오를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증시 붕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펀드메니저들은 주식, 채권, 부동산에 대해 거품론을 제기하며 6월 경기침체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진단하고 있다.

이는 美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기존보다 두 배(20%→39.6%) 올리는 방안이 구체화 되면서 대규모 주식 매각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상한 일부 전문가들이 그 시점을 6월로 예측한 것.

다만, 아직까지는 상승론이 압도적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지난 2013년 자본소득세율이 9% 오르는 동안 주식시장은 30% 급등한 사례를 들며 주식시장 가치와 자본소득세율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주에도 강한 상승 탄력을 받으며 향후 오름세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

의약품지수는 지난주 비록 시가총액이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하락으로 지수 자체는 내려 앉았지만 대다수 종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제약지수도 반등이 이어져 기술적으로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테마주에 여전히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오는 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가 있다. 인플레이션 대응과 정책변화 가능성에 따라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8일 美 바이든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도 시선을 끌 것으로 관측된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주간 –0.46%, -0.25% 내리면서 코스피도 –0.39% 하락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의약품지수가 셀트리온 등의 하락으로 주간 1.22% 떨어졌지만, 하락 종목보다는 상승 종목이 2배 이상 많은 결과를 나타냈다. 코스닥 제약지수도 1.45% 오름세로 마감하면서 4월 들어서만 16.08%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6.07% 상승과 유사한 패턴이다.

장을 주도한 것은 여전히 코로나19 수혜주였다.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4차유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것이 급등의 배경이 된 것.

개별 종목으로 보면 진단키트주의 강세가 지속됐다. 특히 휴마시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가검사키트를 조건부 허가 받으면서 주간 73.44% 폭등했다. 이와 함께 앤디포스(33.94%), 랩지노믹스(11.63%), 씨젠(8.04%), 나노엔텍(6.4%)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 가능성에 따라 관련주의 상승도 이어졌다. 이트론(68.83%), 이아이디(78.4%), 휴온스글로벌(17.57%), 이수앱지스(16.03%) 등이 대표적이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매수를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를 택했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약 3조3,00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5,000억원을 매도하고 기관은 1조8,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한편, 그동안 줄곧 매도를 보여왔던 연기금이 한 달 만인 지난 16일 53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지난주 8,200억원 규모를 다시 매도했다. 최근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한도가 늘어났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시가총액 증가가 지속적인 매도 압박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이 100억원, 기관이 600억원 가량 매수 우위에 섰고 외국인은 약 700억원을 매도했다.

≫ 금주 주목 기업

‘소문에 웃고 울고’…레고켐바이오·한국파마 반등 ‘주목’

지난주 확인되지 않는 소문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레고켐바이오와 한국파마의 주가 반등 가능성에 주목할 만하다.

레고켐바이오는 시장에서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중국 임상 실패설과 대표이사 구속설로 지난 23일 19% 급락하며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이 회사의 주가 반등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파마는 지난 20일 알츠하이머병(치매) 치료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한 경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김명옥 교수 연구팀과 링크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20% 이상 빠진 상태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단기적 반등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 주가 흐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제약바이오가 자의적 임상결과와 부정회계, 부실공시 등으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악의적 소문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 글로벌 증시 리뷰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나스닥 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 생명공학지수가 각각 1.24%, 1.45% 오르면서 2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이른바 골리락스(goldilocks) 효과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에 따른 제약바이오주 수혜 언급과 美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자본이득세금 인상안을 상원에서 반대하거나 축소시킬 것이란 전망도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대형 제약주는 전반적으로 뉴욕증시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애브비는 올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주간 3.47% 올랐다. 이 회사의 1분기 예상 매출은 약 127억달러(약 14조1,900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86억달러(9조6,000억원) 대비 약 50%에 육박하는 예상치다.

이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3%), 존슨앤존슨(2.02%), BMS(0.84%) 등이 상승 그룹에 들어왔다.

반면, 바이오젠의 주가는 주간 2.84% 떨어졌다. 알츠하이머 신약 ‘레카네맙’의 임상 결과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레카네맙의 임상 2b상 결과, 1차 평가변수였던 알츠하이머 종합점수에서 병세 악화 억제율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길리어드 사이언스(-2.08%), 일라이 릴리(-0.28%)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백신개발 선두 업체 중 하나였던 이노비오(IN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자금지원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25% 급락했다. 이 회사의 임상시험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부분 중단을 받은 데다, 이미 다른 백신 보급이 안정권에 들었다는 이유로 美 국방부가 임상 3상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노비오는 자회사를 통해 국내 바이오텍인 진원생명과학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DNA 백신 기술을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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