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P 랭킹] 제약바이오 대주주 주식 가치 변동 순위(下)
바이오기업 최대주주 62명 보유 주식 가치 8조여원 달해
알테오젠 대표, ‘1조 클럽’ 가입…씨젠 사장도 진입 ‘눈앞’

지난해 상당수 바이오기업 오너들이 신흥 재벌 반열에 올라섰다. ’코로나19‘와 ’기수수출‘ 테마를 안은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본지는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 90곳의 최대주주 지분(보통주)을 분석하고, 오너들의 ’부의 대격변‘을 살펴봤다.

먼저, 바이오기업 최대주주 62명이 직접 보유한 주식 가치는 7조7,286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 19.2%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바이오기업 가운데 최고 주식 갑부는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였다. 그가 가진 주식 가치만 1조원을 웃돌았다. 씨젠 천종윤 대표의 지분가치도 9,176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이 외에도 셀리버리 조대웅 대표(지분평가액 6,079억원), 케어젠 정용지 대표(4,895억원),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3,957억원), 오스코텍 김정근 대표(2,963억원), 코미팜 양용진 대표(2,653억원), 고바이로랩 고광표 대표(2,203억원), 엘앤씨바이오 이환철 대표(2,193억원),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2,078억원) 등이 주식 재벌로 확인됐다.

또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1,738억원)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1,633억원), 올리패스 정신 대표(1,408억원), 인트론바이오 윤성준 대표(1,393억원), 압타바이오 이수진 대표(1,219억원), 바디텍메드 최의열 대표(1,172억원), 피씨엘 김소연 대표(1,137억원),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1,135억원), SCM생명과학 송순욱 대표(1,071억원), 유틸렉스 권병세 대표(1,063억원) 등이 ‘1000억원대 주식 부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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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케어젠 정용지 대표, 고바이로랩 고광표 대표, 이오플로우 김재진 대표, SCM생명과학 송순욱 대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신흥 갑부 대열에 합류한 오너들이었다.

1천억 클럽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 규모에 육박한 주식을 보유한 오너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980억원), 제테마 김재영 대표(969억원), 세운메디칼 이길환 대표(936억원), 파미셀 김현수 대표(926억원), 테고사이언스 전세화 대표(846억원), 코아스템 김경숙 대표(820억원), 아이큐어 최영권 대표(802억원) 등이 1천억 원대에 가까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나이벡 정종평 대표(746억원), 차바이오텍 차광열 대표(688억원),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642억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634억원),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628억원), 진원생명과학 박영근 대표(621억원), 제노포커스 반재구 대표(593억원), 앱클론 이종서 대표(562억원), 신테카바이오 정종선 대표(558억원), 한국비엔씨 최완규 대표(554억원), 지노믹트리 안성환 대표(518억원), 중앙백신 윤인중 대표(516억원) 등은 보유한 지분 가치가 500억 원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본지 분석 결과 확인됐다.

≫ 지난해 주가 점프업 키워드, ‘기술수출·코로나19’

알테오젠은 최근 1년 사이 연이어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이 회사 박순재 대표도 단숨에 ‘주식 왕’에 등극했다. 박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조189억원으로, 이는 2019년 1,897억원 보다 무려 8,292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박 대표는 바이오 오너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 지분을 1조원 이상 가진 인물에 등극했다.

이 같은 알테오젠의 주가 급등에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제약사에 4조7,000억원 규모의 'ALT-B4(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이전한 것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계약금 규모는 1천600만 달러(약 194억원)다. 이후 개발 단계별 성공기술료(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38억6,500만 달러(약 4조6770억원)까지 추가 이익을 받게 되는 계약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에도 총 1조6,19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인타스 파마슈티컬스와 1,25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도 체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최대 수혜주는 단연 씨젠이었다. 이 회사는 진단키트 수출로 외형과 주가 모두 점프업 했다. 이에 천종윤 씨젠 대표의 주식 평가액도 6배가 넘게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천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457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는 1년만에 7,719억원이 불어나 9,176억원이 됐다.

이 외에도 지난해 주가가 오른 덕에 앉아서 1,000억 원 이상 벌어들인 바이오 오너들도 무더기로 나왔다.

대표적으로 셀리버리 조대웅 대표(5,623억원↑), 오스코텍 김정근 대표(1,874억↑), 엘앤씨바이오 이환철 대표(1,663억원↑),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1,083억원↑) 등이 1000억 이상의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또 피씨엘 김소연 대표(887억원↑),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884억원↑), 바디텍메드 최의열 대표(693억원↑), 인트론바이오 윤성준 대표(633억원↑), 진원생명과학 박영근 대표(587억원↑), 나이벡 정종평 대표(555억원↑),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542억원↑), 한국비앤씨 최완규 대표(510억원↑), 코아스템 김경숙 대표(500억원↑) 등도 주식평가로 5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 곤두박질 친 주가…오너 주머니도 ‘반토막’

반면, 손해를 본 대주주도 있었다.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오너는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였다. 정 대표가 보유했던 주식은 당초 가치보다 1,200억원이 줄어들었다. 2019년 30만900원이던 메디톡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 17만5,000원으로 반토막 났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국에 자사 제품을 불법으로 판매했다는 이유로 메디톡신주와 코어톡스주에 대해 제품 회수와 폐기 등 제재를 받았다. 앞서 6월에도 메디톡스는 서류조작 의혹으로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434억원↓), 코미팜 양용진 대표(312억원↓), 지노믹트리 안성환 대표(230억원↓), 바이오솔루션 장승선 대표(196억원↓) 등이 주가 부진으로 인해 지분 손실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 경영권 ‘철옹성’ vs 외부 간섭 ‘취약’…오너 일가, 지분 ‘끌어 모으기’

최대주주 가운데 가족이나 임직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가장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은 케어젠이었다. 이 회사 정용지 대표(63.55%)와 자녀가 가진 지분은 총 63.96%에 달했다.

이 외에도 세운메디칼(52.78%), 대봉엘에스(50.93%)도 오너일가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철옹성’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스타(47.08%), 테고사이언스(42.26%), 코미팜(40.11%), 대성미생물(38.6%), 고바이오랩(37.48%), 유틸렉스(35.76%), 올리패스(35.76%), 피씨엘(34.94%), 엘앤씨바이오(34.68%), 제노포커스(34.64%), 중앙백신(34.23%), 압타바이오(33.53%), 에이비엘바이오(32.08%), 티앤알바이오펩(32.08%), 씨젠(31.81%), 팬젠(31.25%)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메디포스트(7.23%), 신라젠(7.39%), 진원생명과학(8.22%), 휴마시스(8.91%), 크리스탈지노믹스(9.07%), 펩트론(9.38%), 파미셀(9.41%), 강스템바이오텍(10.29%), 씨티씨바이오(10.69%), 헬릭스미스(10.75%), 유바이오로직스(10.96%)의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모두 동원해도 확보한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적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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