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일제히 ‘상승’...급락 경고 의견도
4Q 실적, 애브비·길리어드·BMS ‘웃고’ 바이오젠·화이자 ‘울고’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美 증시 상승에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향방에 대해 변동성이 큰 장으로 예측하면서도 낙관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美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배경엔 미국 하원이 1조9,000억달러(약 2,135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 법안 처리를 의결함으로써 추가 부양책으로 미국발 경기 모멘텀이 재차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 기대감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여기에 개인과 헤지펀드 간 미국 發 게임스톱 ‘공매도’ 이슈도 진정되면서 상승 반전에 힘을 보탰다.

제약바이오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빅파마들의 지난해 실적 공개, 코로나19 백신 업데이터, 인수합병(M&A), 10곳의 기업공개(IPO)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주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고 다양한 제약바이오 글로벌 행사가 열리는 만큼 제약바이오 업황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일부 종목이 버블 상태로 높은 가격 거품에 따라 언제든 시장은 15% 이상 급락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 일정으로는 제17회 ‘리소소말 질환’ 세계심포지엄(17th Annual WORLDSymposium)이 8일부터 12일 사이 개최되고, 구겐하임 헬스케어 포럼은 11일과 12일 양일간, 2021 ASCO 일반암 심포지엄(Genitourinary Cancers Symposium)은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메디코파마는 지난 한 주 간 글로벌 증시를 움직였던 제약바이오 주요 이슈를 살펴봤다.

≫ 美 나스닥생명공학 지수 주간 5.11% ↑...이뮤노반트 ‘급락’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주간 3.89% 상승하면서 전 세계가 상승세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국내 코스피 4.85%, 독일 닥스지수 4.64%, 일본 니케이지수 4.03%, 중국 상해종합지수 0.38%, 호주 AOI지수 3.52% 등 세계 대표지수가 일제히 올라 전반적인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 헬스케어 지표인 나스닥생명공학 지수와 아멕스 생명공학지수 역시 각각 5.11%, 4.23% 상승해 제약바이오주 역시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에 있어 지난 한 주간은 상승을 기록 했지만, 대형 제약사보다는 바이오텍 기업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결산 실적과 관련해서는 화이자, 암젠, 애브비, 바이오젠, BMS, 길리어드 사이언스, 머크 등 대형 제약사의 지난해 4분기 및 2020년 실적이 공개됐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에 관한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대형 제약사의 주가는 공개된 실적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대표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애브비는 주간 6.1% 올랐던 반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이오젠은 6.2%가 떨어졌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제약주에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암젠이 2.12%(5일 종가 236.32달러) 내렸고 존슨앤존슨은 0.81%(164.45달러) 강보합으로 횡보를 그렸다. 머크는 1.65%(75.8달러)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역시도 2.72%(333.58달러) 내려갔다. 그동안 줄곧 강세를 나타냈던 편의점·약국 체인점을 운영하는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 마저도 0.88%(49.81달러) 낮아졌다.

빅파마 중에는 애브비가 6.1% 올랐고 길리어드(+4.36%), 사노피(+2.12%), 노바티스(+0.07%)가 상승했으며 바이오젠(-6.2%), GSK(-5.34%), 일라이 릴리(-2.98%), 아스트라제네카(-1.72%), 로슈(-1.05%) 등은 하락했다.

나스닥 생명공학주 가운데는 비엘라 바이오가 53% 급등(5일종가 52.85달러)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회사는 호라이즌 테라퓨틱스에게 30억5천만 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주가에 불을 붙였다. 호라이즌은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을 강화하기 위해 주당 53달러에 비엘라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어 약물 전달 플랫폼에 강점을 둔 제리스 제약(+44.69%)이 급등했고 지오팜 온콜로지(+41.51%), GW 파마수티컬스(+40.73%), 아케비아 세러퓨틱스(+39.2%), 노바백스(+31.34%) 등도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이뮤노반트는 임상2b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 ‘IMVT-1401’의 갑상선 안병증(TED)의 미국 임상 시험이 잠정 중단됐다는 소식에 주간 38% 급락했다. 이는 나스닥 생명공학주에선 주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뮤노반트는 국내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파트너사이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집단소송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급락에 따라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대신해 복수의 법률 사무소들로부터 연방 증권법 위반에 대한 조사와 집단소송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 애브비·길리어드·BMS ‘웃고’ 바이오젠·화이자 ‘울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지난해 4분기 및 2020년 실적발표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지난주 대형 상위제약사에서는 애브비, 암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은 반면, 바이오젠, 화이자, 머크(MSD)는 다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애브비의 4분기 매출은 138억5,800만달러로 전년(87억400만달러) 보다 59.3% 대폭 성장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2.92달러로 전년보다 32.13% 대폭 상승했고, 시장전망치 2.85달러를 상회한 결과로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받아든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주 6% 이상 급등했다. 분석가들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실제로 RBC 캐피탈은 목표주가를 129달러에서 13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애브비의 장기 사업전망은 낙관적이며 제약 섹터에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과 가장 낮은 벨류에이션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젠은 4분기 매출로 66억3,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61억5,800만달러)보다 7.7%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뉴라스타’(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한 상태지만 ‘엔브렐’(류마티스 치료제) 대비로는 양호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암젠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매출은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20년 매출 컨센서스는 254억 달러에 형성돼 있고 이는 전년 수준을 9% 가까이 상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MS의 4분기 매출은 110억6,800만달러로 전년비 39.25% 대폭 상승했고, 시장전망치 107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엘진 인수와 건선치료 경구용 약 오테즐라 사업부 매각을 조정한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매출이 43%, 해외 매출이 34% 증가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73.7%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판매제품 구성 개선과 재고 최적화 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매출 확대에 따라 4분기 74억2,100만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해 무려 22%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젠은 4분기 매출로 28억5,3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32억5,700만달러)보다 22% 급감한 역성장한 결과를 드러났다. EPS도 4.58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45% 대폭 감소했고, 시장전망치 4.75달러를 하회했다.

화이자의 4분기 매출 실적은 116억8,400만달러로 전년(126억8,800만달러)보다 7.96% 줄었고 시장 전망치 122억달러 보다는 5억달러 이상 크게 하회한 결과다.

머크의 4분기 매출은 125억1,4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39% 상승했으나, 시장전망치 126억7,000만달러에는 소폭 하회했다. EPS 역시 1.32달러로 전년보다는 13.79% 상승했으나, 시장전망치 1.38달러보다는 하회해 시장의 눈높이를 못 맞췄다는 평가다.

이번 주 실적발표와 관련해서는 대형 제약사보다는 바이오 기업들의 2020년 4분기 실적이 주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으로는 9일에 코셉트 세러퓨틱스, 에난타 파마수티컬스, 10일에 인사이트, 서모딕스, 11일에 베루, 반다 파마수티컬스, 켈리포니아 태평양 생명과학, 플루다임, 엑셀리시스, 아메디시스, 12일에 카로팜 세러퓨틱스, 엘나일램 파마수티컬스, 어플라이드 제니틱, 레버러토리, 오토노미, 일루미나, 13일에 이뮤노젠이 실적을 발표한다.

≫ 존슨앤존슨, 코로나19 백신 승인 신청...26일 FDA 자문회의 소집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는 지난 4일 존슨앤존슨이 FDA에 1회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승인을 신청해 주목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이 1회 접종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존슨앤존슨의 1회 접종 백신은 임상 시험에서 모든 1차 및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말 임상 시험에서 백신 1회 접종 후 28일 뒤 전반적인 중등도에서 중증 코로나19 예방률이 66%로 나타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FDA는 오는 26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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