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만에 반등 성공했지만... 힘에 부친 모습 ‘우려’
10일, MSCI 지수 녹십자·한미사이언스 편입 기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 美 조 바이든 정부의 신규부양책 진전과 국내 공매도 금지 연장이라는 효과가 있었지만, 전주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로 상승 폭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설이라는 명절을 앞두고 숨 고르기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미국 정부의 신규부양책 진전 소식에 美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지수와 국내 코스피가 각각 30000선과 3000선을 회복했다. 향후도 부양책 소식에 따라 지지전과 저항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관측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미국 하원이 1조9,000억달러(약 2,135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 법안 처리를 의결함으로써 추가 부양책으로 미국발 경기 모멘텀이 재차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던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미국 發 게임스톱 ‘공매도’ 이슈와 함께 국내 공매도 재개 우려도 5월로 연기되면서 공매도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오게 됐다. 안정을 찾은 시장은 향후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요구 압박에 방향성을 재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주 3주 연속 내림세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는 여전히 불안한 장세를 드러냈다. 실제로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주 5거래일 중 첫날에만 6% 대의 급등세를 기록했을 뿐 이후에는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분기 종목 재조정에서 제약바이오 기업 중 녹십자와 한미사이언스가 편입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만큼 반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 주간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급등으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주간 4.85% 급등으로 종합주가지수 ‘3000’선을 회복해 3,120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4.17% 올라갔다. 미국 증시를 대변한 다우지수는 31,148.24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주간 3.89% 상승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의약품 지수는 3.01%로 올랐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2.14% 상승해 4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승 폭은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고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상승이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5.11% 급등했으며, 아메리카거래소의 아메스 생명공학지수도 4.23% 상승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에서 화두에 올랐던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공매도로 인한 과도한 변동성에 따른 불안감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지난 3일 공매도 금지 기간을 기존 3월 15일에서 오는 5월 2일로 연장한 만큼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부양책과 경제 지표 등의 요인으로 돌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인의 매수세가 나타나며 외국인과 같이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전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1조2,200억원 규모의 매수를 단행했다. 외국인 역시 3,000억원 가량을 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반면 기관은 1조5,000억원 가량을 팔면서 증시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외국인이 3,100억원 규모를 사들였지만, 개인이 1,800억원과 기관이 1,000억원 가량을 매도하면서 상승 폭을 줄이게 됐다.

이번 주 증시 이벤트로는 MSCI의 분기 리뷰 결과가 9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오는 10일 오전 7시이후 확인할 수 있는데,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는 GC녹십자와 한미사이언스의 편입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외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10일 파월 연준의장의 뉴욕비즈니스클럽 온라인 세미나 연설, 1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가 주목된다.

한편, 제약바이오 국제 행사와 관련해서는 제17회 ‘리소소말 질환’ 세계심포지엄(17th Annual WORLDSymposium)이 8일부터 12일 사이 개최되고, 구겐하임 헬스케어 포럼은 11일과 12일 양일간, 2021 ASCO 일반암 심포지엄(Genitourinary Cancers Symposium)은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 금주 주목 기업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IPO ‘호재’에 주목

SK케미칼은 회사가 투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달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은 SK케미칼이 98.04%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회사가 상장될 경우 SK케미칼의 기업 가치가 제고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증권분석가들은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최대 5조원 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 경과에 따라 기업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의 총 공모 주식수는 2,295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4만9,000원~6만5,000원 사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1조4,918억원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3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9일과 10일 청약을 거쳐 3월내 신규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은 765만 주를 구주 매출로 내놔 최대 4,973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신 지분은 당초 98.04%에서 68.4%(5,235만주)로 낮아지게 된다.

부광약품, FDA 임상2상 시험계획 승인에 코로나19 치료제 ‘재부각’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이후 침체를 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를 재료로 개별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관심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5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중증을 제외한 코로나19 환자 40명에 레보비르와 위약을 투여한 뒤 효능·효과와 안전성 등을 비교·분석할 계획이다.

현재 부광약품은 국내에서는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레보비르 임상 2상 시험의 결과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향후 시장에서 객관적 데이터로 비교우위를 가지고 가겠다는 속내가 유추되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임상 2상 참여 환자(60명) 모집을 완료했다며 향후 신속하게 임상 결과를 정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고, 향후 진행 과정을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회사가 추진 중인 후속 임상이 바이러스 감소량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상 결과에 따라서는 경쟁력에서 한 발짝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지난주 이슈 기업

한국비엔씨, 코로나19 치료제 유력 후보물질 소식에 ‘강세’

지난주 관심을 받았던 종목은 한국비엔씨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유력후보물질로 확인됐다는 소식에 주간 18.5% 강세를 이끌어 냈다.

회사 측은 지난 1일 중국 국립보건위원회와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진이 ‘안트로퀴노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면역 회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안트로퀴노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과 변이에 관여하는 ORF8 단백질과 이와 작용하는 DNMi 타깃에 직접적으로 작용함을 밝힘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 감염과 면역체계공격에 대해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트로퀴노놀은 비소세포폐암, 급성백혈병, 췌장암치료로 미국 FDA에서 승인돼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한국비엔씨는 원개발사인 대만 골든바이오텍을 통해 지난해 6월에 엘스비어(Elsevier)의 ‘파마콜로지컬 리서치(Pharmacological Research)’ 학술지에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와 관련해 “East meets West in COVID-19 Therapeutics” 제목으로 게재한 바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HL161’ TED 임상 중단에 급락

지난주 코스피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낸 종목은 한올바이오파마였다. 회사는 주간 19.57% 급락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가 진행하는 ‘IMVT-1401(HL161)의 갑상선 안병증(TED) 미국 임상 시험이 잠정 중단됐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가져다줬다. TED 임상은 지난 2a상에서의 유효성 데이터로 HL161 개발 적응증 중 가장 기대가 컸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뮤노반트는 빠른 시일내로 임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TED 적응증에서 해당 원인에 대해 2월 중순까지 관련 정보를 취합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해 향후 임상 재개시기까지 주가의 움직임은 다소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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