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대표주 신풍제약 고점대비 35% 급락 ’충격‘
국내 제약사 2분기 실적 및 美-中 갈등, 증시변동 ‘관전포인트'
빚 얻은 개인 투자자, 증권사 신용대출 소진에 수급 제한 ‘주의’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폭이 깊어지면서 지난주와 같은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2분기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美 FOMC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따라 증시 변동폭이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주 코로나19 치료제에 쏠린 과열 양상이 어느 수준까지 식을지도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국내 증시는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0.03% 약보합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이어갔다. 지난 6월 둘째 주(6.7~12일) 코스피 2200선을 획보한 이후 6주째 2200선의 박스권 내 횡보합을 그리고 있다.

이번주 역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강세보다는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많은 데다 시장의 사정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은 코로나19 2차 확산과 중국과의 충돌, 핵심기술기업의 실적 약세로 다우지수가 0.8%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닥스 0.6%,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5% 떨어졌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0.2% 상승했고 호주 AOI 지수는 0.01% 올랐지만 박스권내서 방향을 잡지는 못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지수인 의약품 지수는 주간 4.5% 급등했다. 코스닥제약 지수 역시 8.8% 오르면서 뜨거운 상승세를 연출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과열 현상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코로나19 테마주가 언제까지 현재의 흐름을 유지하냐는 문제다. 여기서 지난 24일(금요일) 신풍제약이 급락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 회사는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면서 4월이후 지난 24일까지 630% 오른 상태로 코로나19 대표주에 자리했다.

신풍제약은 이날 장중 고가 15만9,500원을 기록하면서 상한가까지 갔다가 이후 마감 직전 떨어져 10만5,0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이날 고점대비 35% 떨어진 신풍제약의 급락은 세력들의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이날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도 10% 하락을 기록했다. 월요일 시초 이미 하락이 예고된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약바이오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빚을 내 투자하던 개인들에게는 악재가 터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조 7000억원을 돌파하면서 한도가 소진됐다. 이제는 더 이상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갚아야 하는 시점이 온 것.

한편,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2,500억 원 규모를 매도했다. 반면, 제약바이오주는 외국인이 코스피 의약품업종에서 약 1,000억 원을 사들이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은 오는 30일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튿날인 31일에는 美국내총생산(GDP) 결과도 나올 예정인 만큼 변수 작용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 해외 주요 단신
美 정부 화이자 백신 지원 소식…국내 주식시장도 ‘들썩’

미국투자은행이 美 정부의 화이자·바이오엔텍 지원 소식에도 화이자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가를 현행 유지했다. 투자은행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의 지난주 주간 주가도 2.8% 상승에 그쳤다. 오히려 바이오엔텍의 경우 1.2% 하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은 ‘렘데시비르’를 보유한 길리어드사이언스 역시 지난주 5% 하락했다.

앞서 美 정부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협력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할 경우, 백신 1억 정을 19.5억달러(약 2조3,500억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또 필요시 추가로 최대 5억회 접종분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해당 소식은 긍정적이다”면서도 “다만 아직 임상 3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대한 리스크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화이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 목표주가 역시 38달러를 유지했다. 화이자의 지난 24일 주가는 37.66달러다. 앞서 투자은행인 캔터 피츠제럴드도 투자의견 비중을 확대했지만 목표주가는 53달러를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백신의 단위 가격은 20달러로 추산된다”면서 “6월 저점 이후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만으로 화이자의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 만큼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런면서 “문제는 정부가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의 무료제공을 약속한 상황에서 회사의 가치 증가가 이뤄진 만큼 향후 60억 달러에 달하는 백신은 이익의 50%를 할인 적용해 판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정부의 화이자 백신 지원 소식은 지난주 국내 관련주(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에 이상 급등을 초래했다. 미 정부가 코로나19 퇴치 가능성이 높은 백신을 입도선매하는 ‘워프 스피드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국내 관련주에도 한국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화이자 백신지원 소식이 날아온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국내 의약품 지수는 3.9%, 제약지수는 5.2% 급등했다, 반면, 미국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2.6% 떨어졌다.

≫ 금주 주목 기업

녹십자, 코로나19 프로젝트 ‘시동’…이번주 혈장약 임상 신청

이번주에는 GC녹십자가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가 금주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신청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지난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을 위한 제품생산에 착수하면서 코로나19 임상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녹십자는 정부 국책과제로 국립보건원과 함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 중이다. GC5131A는 일반 혈장을 활용한 만큼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들과 작용기전 및 생산방법이 같아 코로나19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운데 상용화가 가장 빠른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녹십자는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2곳을 스페인 그리폴스社에 5,500억 원 규모에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북미 시장 진출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R&D 투자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지백적이다.

≫ 지난주 이슈 기업
덱사메타손 ‘열풍’…신일제약·경동제약·대원제약·영진약품 ‘급등’

지난주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덱사메타손 성분의 주사제 및 정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이 급등했다. 이와 함께 수돗물 유충 발견 소식에 구충제를 만드는 곳까지 호재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일부 제약사들이 폭등했다.

실제로 신일제약이 지난 한 주간 184% 올랐다. 이 회사는 덱사메타손 완제품과 구충제를 보유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주가 과열현상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경동제약(81%↑), 대원제약(56%↑), 영진약품(55%↑), 국제약품 (52%↑), 화일약품(45%↑) 등이 급등했다.

덱사메타손은 국내에서 현재 60여개사 100여개 품목이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 중 점안액 제품과 연고 제품을 제외하고서도 유한양행, 영진약품, 휴메딕스, 휴온스, 경동제약, 부광약품, 대원제약, 신일제약, 대한뉴팜, 동성제약, 명문제약, 일양약품, 에이프로젠제약, 일성신약, JW중외제약, 한올바이오파마, 화일약품, 환인제약 등이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덱사메타손은 염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제제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연구팀이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고 공개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일본 후생노동성도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함으로써 렘데시비르에 이어 두 번쩨 공식 치료제로 인정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다만, 과열된 주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테로이드제제인 덱사메타손은 중증환자에게만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인 만큼 수요가 크지 않은 데다, 약가도 1정당 30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들이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진약품의 경우, 지난 24일 일본 정부의 덱사메타손 치료제 승인 소식에 해당 의약품을 보유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 품목허가 받은 ‘덱사코티실정’은 생산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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