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트랄자, 상반기 국내 허가 예상…“국내 환자 혜택 최선 다할 것”
레브리키주맙, EADV 발표 이어 세부 데이터 공개…“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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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이 독주하고 있는 중등도~중증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듀피젠트와 같은 인터루킨(IL) 차단 기전의 새로운 치료제가 시장 진입을 위한 조건을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듀피젠트는 연간 1,000억 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난치의 영역에 있던 중등도~중증 아토피에 확실한 효과를 거둔 첫 치료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듀피젠트 이후 JAK 억제제 기전의 경구 치료제가 낮은 가격과 빠른 효과를 무기로 시장에 잇따라 진입했지만, 아직까지는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IL 차단 기전의 후속 생물학적 제제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면 듀피젠트의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후속 약물의 국내 시장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 IL-13 차단 레오파마 애드트랄자, 상반기 국내 허가 예상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레오파마의 애드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미국명 애드브리)가 이르면 2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뤄진 허가신청 검토가 막바지에 이른 것.

애드트랄자는 IL-13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아토피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2,000명이 참여한 ECZTRA 1·2·3, 세 가지 임상에서 애드트랄자는 16주 차 연구자 평가 점수(IGA) 0점 또는 1점 달성률이 15.8~22.2%로 위약군의 7.1~10.9% 대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EASI) 75% 감소 달성률 또한 애드트랄자는 25.0~33.2%로 나타나 위약군의 11.4~12.7% 대비 나은 효과를 확인했다.

56주 장기관찰 확장 연구에서도 애드트랄자는 EASI 50% 감소 93.8%, EASI 75% 감소 82.5%, EASI 90% 감소 59.8%로 효과를 입증했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애드트랄자는 2021년 6월 유럽, 12월 미국에서 각각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국내에서 검토 중인 애드트랄자의 적응증은 ECZTRA 6 연구를 기반으로 한 12세~17세 청소년 환자까지 포함돼 있다. 빅마켓의 승인이 이미 이뤄져 있고 데이터도 명확한 만큼 허가까지의 절차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레오파마 관계자는 “허가가 이뤄진다면 국내 환자들이 빠르게 애드트랄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보험 급여권 진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급여 과정에서 지연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릴리 레브리키주맙, 3상 결과 호조…EMA·FDA 허가 절차 돌입

애드트랄자가 국내외 허가 단계는 앞서가고 있지만, 16주 EASI 75% 감소 결과를 간접 비교했을 때 60% 수준인 듀피젠트에 비해 효과가 다소 늦게 발현된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외에서 애드트랄자가 저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하고 있는 IL-13 차단제 레브리키주맙에 기대가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은 레브리키주맙의 임상 3상인 ADvocate1, ADvocate2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지난해 9월 유럽피부과학회(EADV) 연례학술대회에서 이목을 끌었던 발표의 세부 데이터로 볼 수 있다.

12세 이상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851명이 참여한 이 연구는 16주의 유도기간과 32주의 유지기간까지 총 52주를 관찰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16주 차에서 IGA 점수 2점 이상 감소된 0점 또는 1점 달성률이었다. 레브리키주맙은 ADvocate1에서 43.1%, ADvocate2에서 33.2%를 기록하며 위약군의 12.7%, 10.8% 대비 효과적이었다.

16주 차 EASI 75% 감소 달성률 또한 ADvocate1에서 58.8%, ADvocate2에서 52.1%로 나타났다. 16주까지 나타난 효과는 36주간의 유지기간에도 이어졌다.

레브리키주맙의 결과는 듀피젠트의 결과와 간접적으로 비교했을 때 뒤진다고 보기 어렵다.

유럽 판권을 갖고 있는 알미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 유럽의약품청(EMA)에 레브리키주맙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비슷한 시기에 일라이 릴리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ADvocate 연구에 한국인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허가신청이 가능하지만, 아직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듀피젠트 이후 여러 중증 아토피 치료제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경구제인 JAK 억제제에 이어 인터루킨 차단제까지 여러 옵션으로 시장에 나온다면 환자와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며 치료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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