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의장 ‘입’에 주목하는 증시…단기적 판세 변화
글로벌 CTAD 2022 개최 속 치매 테마주 시선 끌 듯
유한양행, 실망할 필요 없는 3분기…R&D 모멘텀 본격 기대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산타랠리의 시작을 꿈꾸는 투자자의 기대와는 달리 금리인상속도 조절론과 최종 금리 상승론이 팽팽한 가운데 힘겨루기 증시가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며 단기적 판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오는 30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노동 시장과 경제에 대해 연설한다.

금리에 민감한 제약바이오주는 업종 특성상 금리 인상 힘겨루기만으로도 타업종보다 하락 가능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베이비스탭(0.25%) 수준으로 조절하면서 연 3.25%가 됐지만, 미국 기준금리는 이미 4%대로 진입해 금리 격차가 12월 FOMC 회의 이후 연말 1% 이상 벌어질 수 있는 만큼 금리 격차에 따른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주간 0.27%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0.22% 오르며 보합세에 머물렀다. 미국 다우지수는 1.78% 상승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는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실적주 위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기 실적 공개 이후 향후 전망에 따라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역시 상승 모멘텀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분기 실적 개선이 나타난 기업에는 대웅제약(3분기 영업이익 301억 원, 전년比 32.5%↑), 종근당(393억 원, 8.7%↑) 한미약품(468억 원, 26.9%↑), 동아에스티(146억 원, 25.8%↑), 삼성바이오로직스(3,247억 원, 94%↑), 셀트리온(2,138억 원, 28.1%↑), 셀트리온헬스케어(725억 원, 229%↑), 현대약품(33억 원, 50.4%↑), HK이노엔(223억 원, 30.4%↑), 한독(93억 원, 15.2%↑), 유나이티드제약(125억 원, 45.7%↑), 바이오니아(42억 원, 4154%↑), JW중외제약(116억 원, 52.7%↑), 대원제약(146억 원, 124%↑), 휴젤(248억 원 18.3%↑), 이연제약(29억 원, 5658%↑), 화일약품(19억 원, 1345%↑), 명문제약(9억 원, 164%↑), 휴메딕스(78억 원, 149%↑), 진양제약(47억 원, 133%↑), 대화제약(29억 원, 130%↑), 고려제약(47억 원, 122%↑), 메타바이오메드(16억 원, 104%↑) 등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에이비엘바이오(250억 원, 흑자전환), 테라젠이텍스(55억 원), 삼천당제약(37억 원), 일성신약(8억 원), 동성제약(2억 원), 신신제약(19억 원), 알리코제약(35억 원), 서울제약(6억 원) 등은 전년동기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기업에 꼽힌다.

이번 주 관심 종목군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테마주가 시선을 끈다.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 2022)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다. 특히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의 임상 결과 발표가 주목된다. 임상 결과에 따라서 치매 테마주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치매 테마 관련주로는 치매 조기 진단키트 개발 기업인 피플바이오를 비롯해 메디프론, 퓨쳐켐이 앞서 진단키트 개발로 눈길을 끌었고 이와 함께 아이큐어, 샤페론, 젬백스, 엔케이맥스, 메디포스트, 메디프론, 카이노스메드, 네이처셀, 에이비엘바이오, 셀리버리, 압타머사이언스, 나이벡, 펩트론, 이수앱지스, 라파스, 환인제약, 고려제약, 명문제약, 신신제약, 차바이오텍,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관련주로 꼽힌다.

≫ 이번주 주목 기업

폐암 항암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12월 임상 결과 공개와 내년 매출 회복에 따른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유한양행에 주목할 만하다.

유한양행은 내달 3일 유럽종양학회(ESMO, 2~4일) 아시아에서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표적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단독요법 1차 치료제 임상3상 주요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3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뒤로하고 4분기 이후 매출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R&D(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가속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소다.

렉라자는 현재 1차 치료제로서 단독 임상3상과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내성 환자의 다음 치료 옵션을 포함한 병용(리브리반트) 임상3상을 파트너인 얀센과 진행 중이다.

앞서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은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도입한 물질로 2018년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고 당시 5천만 달러를 선 계약금으로 수령했다. 이후 병용요법 3상 진행 결정 등에 따라 현재까지 계약금 포함 1억5천만 달러(약 2,000억 원)를 받았다.

향후도 마일스톤만 11억 500만 달러(1조4,800억 원)를 받아낼 수 있으며 여기에 상업화에 따른 판매액 비례 로얄티는 별도로 받는다. 렉라자로 인한 유한양행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가 붙는 이유다.

렉라자는 현재 1차 치료제로서 글로벌 임상3상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월 공시를 통해 렉라자의 다국가 임상3상 시험(LASER301)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개선된 결과를 나타내면서 일차 평가 목적을 충족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렉라자의 경우 국내에서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2차 치료에 한정돼 있어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환자 처방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처방 한계에도 불구 올해 렉라자의 매출액은 300억 원 이상의 판매고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첫 번째 치료제로 급여 확대가 될 경우, 큰 폭의 매출 성장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국내 1차 치료제 시장은 약 3~4천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2차 치료제 시장은 먼저 진입한 경쟁 제품 타그리소가 2020년 1,065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면서 1천억 원대를 열었다. 지난해 렉라자의 진입으로 향후 2차 치료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시장 선점 경쟁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끌리고 있는 것.

주목되는 점은 임상 결과를 근거로 유한양행이 빠르면 연말, 늦어도 2023년 초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차 치료제로의 허가 신청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속허가 신청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FDA의 허가가 나와 상용화될 경우 국내 기업으로는 첫 글로벌 항암 블록버스터(판매효과가 막대한 의약품) 신약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렉라자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얀센이 주도하고 있는 ’MARIPOSA-2’ 1차 임상도 2023년 5월이 종료 예정으로 내년 중간발표가 예상되고 있다. MARIPOSA-2는 타그리소 치료 후 내성이 생겼거나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에 화학 요법을 더해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계획된 임상이다.

앞서 MARIPOSA 연구는 타그리소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직접 비교하는 3상 연구다. 2024년 4월이 종료 예정으로 내년부터 중간 데이터 발표가 속속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는 2025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승인을 받을 경우 연간 50억 달러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올 3분기까지의 타그리소 매출은 41억 2백만 달러(약 5조5천억 원)로 12%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타그리소는 50억1,500만 달러(6조7,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어 올해 55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에 분석 전문가들은 올 4분기부터 R&D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11월 들어 다수의 증권사가 리포트를 내면서 추천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

최근 SK증권은 유한양행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315억 원(전년比 4.3%↓), 영업적자 45억 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면서도 4분기엔 약품사업부 성장과 자회사 애드파마를 통한 개량신약 신제품 출시로 매출 성장 회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연간으로 보면 7.7% 성장한 1조8,177억의 매출과 435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목표주가도 7만4,000원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도 실적보단 R&D 모멘텀을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가 8만5,000원을 유지했고 IBK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8만 원, 7만8,000원을 목표가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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