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중소제약바이오사 70곳 3분기 실적 해부(下)
영업이익 4곳 중 1곳↑…흑자전환 6곳 vs 적자전환 9곳
수익성 개선 기업, 1~3분기 33곳→23곳→20곳 감소세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사들의 올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외형성장에 성공한 만큼 대체적인 분위기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화에 따라 내수가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캐시카우로 내세웠던 품목들이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앞서 1분기와 2분기보다는 둔화된 실적을 보여주면서 4분기 이후도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리는 분위기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조사대상 70곳의 중소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6곳(8.57% 비중)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14곳(2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나아진 곳은 20곳(28.5%)으로 기록됐다.

이는 앞서 2분기의 흑자전환 10곳(14.5%), 영업이익 증가 13곳(18.8%)에는 조금 못 미친 결과다. 또 1분기 절반에 달하는 33곳에서 수익성이 나아진 상황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일각에서는 기대 이하의 결과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3분기 적자로 전환한 곳은 9곳(12.9%),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13곳(18.6%)으로 집계됐다. 지속적 영업적자에 시달린 곳도 28곳(40%)에 달했는데 초기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여전히 적자기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2분기엔 적자전환 4곳, 영업이익 감소 12곳, 1분기엔 적자전환 5곳, 영업이익 감소 6곳으로 집계된 바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2년 각사 3분기 공시자료를 근거로 매출 400억 원 미만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70곳의 실적을 분석했다.

≫ 일부 중소제약사, 실적 반전 ‘화색’…전반적 수익성 개선은 ‘아직’

3분기 매출이 어느 정도 규모를 기록한 100억 원 이상 400억 원 미만의 중소제약사 45곳으로 좁혀보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곳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곳에서 매출이 역성장(마이너스)했다. 10곳 중 8~9곳에서 외형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영업이익도 19곳에서 흑자전환 하거나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중견제약사 상당수가 영업이익이 급증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물러가고 위드 코로나와 엔데믹화에 따른 항생제와 감기약, 진해거담제 등 호흡기 약물의 내수 판매고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조사대상 42%(19곳) 수준으로 절반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였다. 앞서 2분기엔 21곳에서 흑자 전환하거나 이익이 증가했고 1분기엔 절반이 넘는 28곳에서 영업 수익 개선이 이뤄진 바 있다.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 확대에는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3분기에도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챙긴 곳이 다수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이연제약(3분기 영업이익 29억 원, 전년比 5,658%↑), 화일약품(19억 원, 1,345%↑), 명문제약(9억 원, 164%↑), 휴메딕스(78억 원, 149%↑), 진양제약(47억 원, 133%↑), 대화제약(29억 원, 130%↑), 고려제약(47억 원, 122%↑), 메타바이오메드(16억 원, 104%↑) 등은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기업들이었다.

전년에 비해 흑자전환 한 곳도 다수 나왔다. 기술수출로 대박을 터트린 에이비엘바이오(영업이익 250억 원)를 대표주자로 일성신약(8억 원), 동성제약(2억 원), 신신제약(19억 원), 서울제약(6억 원) 등이 영업에서 수익을 낸 곳들이었다.

반면, 진원생명과학(영업이익 -72억 원), 이수앱지스(-3억 원), 코아스템(-21억 원), 삼성제약(-25억 원), 메디포스트(-63억 원), 경남제약(-9억 원) 등이 작년 같은 기간에 이어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를 냈던 국전약품(-3억 원), 우진비앤지(-4억 원), 비씨월드제약(-7억 원), 유유제약(-9억 원), 한국유니온제약(-25억 원) 등은 올해 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셀루메드(영업이익 0.4억 원, 98.5%↓), 한올바이오파마(6억 원, 71.8%↓), 바디텍메드(51억 원, 68.3%↓), 옵투스제약(12억 원, 65.5%↓) 등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 줄었다.

≫ 매출 100억 미만 바이오기업 대부분 적자…부진 탈출구 ‘고민’

매출 100억 원 미만에 속한 25개 기업은 3분기에 대부분 영업적자를 냈다. 가까스로 흑자를 낸 곳은 나이벡(15억 원)과 중앙백신(0.5억 원)으로 단 2곳에 불과했다.

전년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아스타(-5억 원), 티앤알바이오팹(-26억 원), 펩트론(-38억 원), 앱클론(-25억 원), 퓨쳐켐(-35억 원), 코미팜(-18억 원), 옵티팜(-10억 원), 헬릭스미스(-131억 원), KPX생명과학(-10억 원), 제노포커스(-19억 원), 대성미생물(-5억 원), 강스템바이오텍(-57억 원), 엔케이맥스(-132억 원), 애니젠(-13억 원), 에스씨엠생명과학(-36억 원), 프로스테믹스(-15억 원), 팬젠(-11억 원), 피씨엘(-35억 원) 등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 3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한 곳도 있었다. 인트론바이오는 전년 3분기 19억 원의 흑자에서 올해 5억 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바이오솔루션도 전년 3억 원의 흑자를 올렸지만, 올해엔 10억 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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