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문진시스템,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시범 도입
연구하는 의료진 적극 발굴 등 연구역량강화 TFT 운영
500평 부지 외래 공간 신축·감염병센터 설립 중점 추진

▲유광하 건국대병원 원장은 지난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연구하는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원장은 지난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연구하는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건국대병원이 ‘연구하는 스마트병원’ 도전에 나선다. 연구역량강화 TFT를 구성해 연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네이버 AI(인공지능) 문진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500평 부지에 외래 공간을 신축하고 미래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센터 설립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건국대병원 유광하 원장은 지난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향후 병원 운영 계획을 밝혔다.

건국대병원은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첫 걸음으로 AI 진료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환자가 외래를 방문하면 네이버 AI 시스템이 먼저 환자에게 질문하고 응답 내용을 AI가 문진 결과로 작성해 전자의무기록시스템에 전달한다. 담당 의료진은 이를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진은 AI 서비스 개선을 위해 네이버에 AI 서비스에 대한 평가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오는 11월부터 이비인후과와 두경부외과에서 먼저 도입되며 점차 내과와 외과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광하 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스마트병원으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AI진료 시스템 도입으로 좀 더 심도 깊은 진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에서는 간호사 업무 인수인계에도 AI 받아쓰기 기술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의학용어에 대해서도 정확도가 거의 100%까지 올라갔다”며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면서도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한정된 외래 진료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광하 병원장은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다른 병원에 비해 연구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 7월 연구역량 강화 TFT를 발족하고 조직 및 인력, 시설 및 장비, 연구 중심 기획 등 세 가지 TFT 운영하며 매년 10억~2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구 의지가 있는 전임 교수진을 전폭 지원하기 위해 기초, 공과, 수의학과 등 자연대 연구진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며 건국대학교 산학지원단 내 공동연구장비 이용도 연계하기로 했다.

특히 향후 3년간 매년 2~3팀의 연구과제를 선정해 박사급 연구원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연구 결과물은 병원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 원장은 “건국대병원은 진료 역량은 높지만 연구 역량은 조금 부족한 편”이라며 “매년 3명 정도의 박사급 연구원을 확보하고 지원해 실제로 국책과제까지 선정될 수 있도록 연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국대병원은 코로나19 이후 신종 감염병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에 특화된 진료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옥상정원으로 운영 중인 병원 5층 공간에 298평 규모로 음압격리병실 12실과 중환자실을 구축해 감염병 예방과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한 독립 공간을 구성한다다. 공사는 내년 6월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향후 병원 인근 부지에 응급의학센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감염내과 등 감염병 관련 진료과를 모아 별도의 공간에서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감염병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약 500평 규모인 병원 1층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외래 공간도 신축할 예정이다. 해당 공간에는 초음파, CT검사실, 조직검사실 등 진단검사 공간을 확보하고 인력과 장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유 원장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면서 굉장히 많은 병실과 일반 병동 대비 4배 이상의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을 구축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감염병센터 설립에 대해 병원 집행부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재단에도 보고한 상황”이라며 “아직 계획 단계지만 체계적인 감염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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