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바이오 57곳 재무실적 예측치 및 결과치 분석
10곳 중 8곳 영업이익 예측치 빗나가…간극 9천억 달해
수백억 이익 예측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수백억 손실로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코스닥 특례상장으로 기업공개(IPO)를 통과한 상당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상장 전에는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여전히 상장 이후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던 매출 등 실적 예측치가 실제 예측한 시점에서 살펴보니 실적에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수백억 원 이상의 간극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장 전 공수표를 남발했다는 의미인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메디코파마뉴스>는 특례상장 바이오기업 총 57곳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최근 2개 사업연도에 대한 재무실적 예측 전망치와 실제 결산 실적치를 심층 분석했다. 보고서상에서 예측치와 실적치 비교를 공개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본지가 증권신고서를 근거로 이를 재산정했다.

≫ 10곳 중 9곳 매출 예측치 빗나가…간극 1조 넘어

기업공개 전 내놓은 매출 전망은 사실상 의미 없는 수치라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본지 분석 결과 상장 전 매출 예측치와 IPO 통과 후 최근 사업연도의 매출 실적의 간극이 50% 이상 차이난 기업이 절반 이상(34곳)에 달했다. 이마저도 예측 실적의 의미가 미미한 지난해(2021년) 상장한 회사를 포함한 경우다. 만약 이를 제외할 경우 괴리율이 50% 안에 들어오는 기업의 수는 10곳 중 1곳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연도의 실제 매출과 예측 매출과의 간극 차이도 예측치가 있는 조사대상 52개 기업에서 전체 1조1,826억 원에 달했다.

기업별로 보면, 2020년 1,185억 원의 예상 매출을 공개했던 파멥신은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6,000만 원에 그쳤다. 그리고 예측치는 없었지만,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6,800만 원이 고작이었다. 심지어 2019년 매출 예상치는 331억 원으로 기록해놨지만, 실제 매출은 아예 발생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압타바이오(2021년 매출 예측치 669억 원→결과치 2억 원), ▲브릿지바이오(572억 원→19억 원), ▲엔지켐생명과학(998억 원→230억 원), ▲아이큐어(2,456억 원→643억 원), ▲에이비엘바이오(564억 원→53억 원), ▲제테마(623억 원→332억 원), ▲올리패스(146억 원→0.5억 원), ▲이노테라피(304억 원→5억 원), ▲올릭스(459억 원→37억 원), ▲바이오솔루션(437억 원→118억 원), ▲피플바이오(121억 원→6억 원), ▲나노브릭(245억 원→70억 원), ▲젠큐릭스(195억 원→22억 원), ▲옵티팜(325억 원→143억 원), ▲티앤알바이오팹(227억 원→32억 원), ▲CJ바이오사이언스(210억 원→44억 원), ▲SCM생명과학(119억 원→4억 원), ▲셀리드(198억 원→9억 원), ▲이오플로우(115억 원→7억 원), ▲티움바이오(145억 원→0.6억 원), ▲유틸렉스(312억 원→0.7억 원), ▲고바이오랩(351억 원→29억 원), ▲지노믹트리(890억 원→24억 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46억 원→32억 원), ▲신테카바이오(152억 원→3억 원), ▲셀리버리(503억 원→39억 원) 등도 지난해 매출 예측치와 결과치 간 수백억 원 이상 큰 폭의 격차를 드러냈다.

또 지난해 매출 예측치는 없었지만 앞서 2020년 매출 예측치와 실제 예측치가 컸던 곳으로는 ▲앱클론(2020년 매출 예측치 173억 원→결과치 28억 원), ▲싸이토젠(207억 원→4억 원), ▲오스테오닉(278억 원→110억 원) 등이 큰 폭의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매출액 예상치가 실제 결과를 초과하거나 부합(20%이내 차이)한 곳은 ▲제놀루션 ▲EDGC ▲수젠텍 ▲클리노믹스 ▲미코바이오메드 ▲카이노스메드 ▲툴젠 ▲지니너스 ▲차백신연구소 ▲진시스템 ▲큐라클 등 11곳으로 나타났다. 다만, ▲툴젠 ▲지니너스 ▲차백신연구소 ▲진시스템 ▲큐라클은 지난해 상장해 바로 당해연도의 실적을 예측했던 만큼 실제로는 6곳 정도에서만 부합했다.

≫ 수 백억대 영업흑자 낸다더니…뚜껑 열어보니 ‘공수표’

예측치가 빗나간 건 매출뿐이 아니었다. 수익성도 전망치와 실제 커다란 격차를 보였다.

영업손익 일치 여부를 점검한 결과, 53곳 중 예측치에 미달한 곳이 31곳, 이익을 초과 달성한 곳은 14곳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과 달성한 곳 중 지난해 상장한 기업을 제외하면 이마저도 8곳으로 줄었다.

당초 전망치와 실제 드러난 영업이익과의 차액을 합산한 결과 그 규모도 8,91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 전 영업흑자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낙제점을 받은 곳도 무더기로 나왔다.

최근 사업연도 기준으로 ▲압타바이오(2021년 예상 영업이익 355억 원→실제 이익 -114억 원), ▲브릿지바이오(312억 원→ -264억 원), ▲엔지켐생명과학(376억 원→ -208억원), ▲아이큐어(387억 원→ -283억 원), ▲에비비엘바이오(261억 원→ -523억 원), ▲이노테라피(174억 원→ -45억 원), ▲올릭스(202억 원→ -249억 원), ▲바이오솔루션(207억 원→ -16억 원), ▲피플바이오(68억 원→-16억 원), ▲나노브릭(68억 원→ -16억 원), ▲젠큐릭스(32억 원→ -117억 원), ▲옵티팜(52억 원→ -45억 원), ▲티앤알바이오팹(70억 원→ -103억 원), ▲셀레믹스(14억 원→ -60억 원), ▲셀리드(67억 원→ -130억 원), ▲고바이오랩(109억 원→ -163억 원), ▲지노믹트리(372억 원→ -89억 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63억 원→ -3억 원), ▲프리시젼바이오(36억 원→ -43억 원), ▲엔젠바이오(3억 원→ -87억 원), ▲미코바이오메드(62억 원→ -109억 원) 등이 당초 이익을 예측하고도 손실을 내면서 영업손익 격차가 벌어진 곳들이었다.

이 외에도 당초 예상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된 곳도 속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예상 손실 –7억 원→ 실제 손실 -101억 원), ▲SCM생명과학(-37억 원→ -101억 원), ▲이오플로우(-120억 원→ -269억 원), ▲티움바이오(-43억 원→ -327억 원), ▲유틸렉스(-16억 원→ -336억 원), ▲소마젠(-11억 원→ -68억 원), ▲신테카바이오(-28억 원→ -89억 원) 등이 대표적이었다.

한편, 영업손익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곳도 있었다. 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진단키트 또는 시약 수혜 기업들이었다. 제놀루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핵산추출 기기 및 시약의 판매가 큰 폭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당초 기대했던 60억 원의 이익을 초과한 413억 원을 달성했다. ▲클리노믹스 역시 조기진단 제품으로 예측치를 327억 원이나 초과 달성했고 ▲수젠텍도 60억 원의 이익을 더 남겼다. 이 밖에도 큰 폭의 적자를 예상했던 ▲박셀바이오 ▲올리패스 ▲압타머사이언스 ▲박셀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카이노스메드 등이 적자 폭을 줄이면서 실적 기대치에는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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