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보 지분 취득…동아쏘시오그룹 글로벌 진출 전략 거점 활용
당뇨·비만·NASH 치료제 신약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가속화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제공=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제공=동아에스티)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동아에스티는 지난 14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 조달이 용이한 뉴로보의 장점을 토대로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지분 취득을 통해 뉴로보를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DA-1241과 DA-1726의 전 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한다. 또 계약금 및 단계별 마일스톤,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받고, 제품의 임상 시료 및 상업화 후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뉴로보는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임상 개발 및 허가 판매를 담당한다.

동아에스티가 받기로 한 계약금 2,200만 달러는 뉴로보의 전환우선주로 취득하며, 개발 마일스톤으로는 최대 3억 1,600만 달러를 품목 허가 등의 달성에 따라 수령할 수 있다. 덧붙여 상업화 후 누적 순매출 규모에 따라 상업 마일스톤(비공개)을 단계별로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 후 뉴로보의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다만, 이번 계약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뉴로보는 동아에스티가 투자하는 1,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3,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뉴로보는 오는 10월 일반공모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술 이전된 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First-in-class 신약이다. 장, 췌장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GPR119(G protein-coupled receptor 119)를 활성화시켜 혈당강하, 췌장 베타 세포보호, 지질대사 개선 등의 작용을 한다. 앞서 미국 임상 1b상에서 DA-1241의 임상적 유의성이 확인됐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또한 전임상에서 DA-1241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First-in-class 신약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또 비임상에서 체중감소 효과 외에도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6월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DA-1726의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동아에스티 김민영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양사의 R&D 능력이 결집되어 우수한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이다”며 “앞으로도 R&D 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로보 길 프라이스(Gil Price) 대표이사는 “동아에스티의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성이 매우 높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비만 및 당뇨 분야에 진출하게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동아에스티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빠른 시일 내 DA-1241과 DA-1726의 임상 및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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