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22, FOURIER OLE 결과 공개…PCSK9 최장기간 추적
중추연구 후 6,635명에게 투여 이어가…최장 8.4년 관찰
“장기간 추적관찰 결과 심혈관 사망률 감소 이점 명백”

▲ 레파타 제품 사진
▲ 레파타 제품 사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암젠의 PCSK9 억제제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가 5년 장기추적 결과에서도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춘 결과를 얻었다. 장기간 레파타를 통해 콜레스테롤을 낮췄을 때 안전성 문제없이 심혈관계 사망을 포함한 심혈관 사건을 추가로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최근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와 미국심장협회(AHA) 저널 서큘레이션(Circulation)은 레파타의 장기 추적관찰 오픈라벨 연구인 FOURIER OLE 결과를 동시에 공개했다.

FOURIER OLE는 레파타의 허가 중추 연구인 FOURIER 연구 이후 6,635명을 2주 140mg, 혹은 매달 420mg의 레파타(3,355명)와 위약(3,280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자가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를 위한 방문은 12주 차 후 24주마다 이뤄졌으며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5년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62세였으며 4분의 3이 남성, 3분의 1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었다. 또한 4분의 3은 FOURIER 등록 당시 고강도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무작위 배정 시 LDL 콜레스테롤 중앙값은 91mg/dL이었다.

앞서 중앙값 2.2년으로 확인한 FOURIER 연구에서 레파타는 스타틴 요법을 받고 있는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MACE, 심혈관계 사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에 의한 입원 또는 관상동맥 재관류술)를 15% 감소(HR 0.85; 95% CI, 0.75–0.96)시켰지만, 심혈관 사망을 위약과 비교해 살피지는 않았다.

FOURIER OLE 연구에서 최대 8.4년의 추적 조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레파타를 계속 사용한 환자의 심혈관계 사망률은 당초 위약에 배정된 환자에 비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 0.77; 95% CI, 0.60-0.99).

레파타군은 12주 차 이후 LDL 콜레스테롤 중앙값을 30mg/dL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63.2%가 40mg/dL 미만, 26.6%는 20mg/dL 미만을 달성했다.

연구진은 “카플란-마이어 곡선이 본질적으로 중첩됐으며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FOURIER OLE 기간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의 이점이 명백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FOURIER 연구에서 매우 낮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출혈성 뇌졸중 및 신경인지 효과의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에볼로쿠맙(레파타) 치료 기간 증가로 인한 부작용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레파타의 장기추적 관찰 연구 결과는 기존 PCSK9 억제제 기전의 사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비교적 신약으로서 장기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운 것.

다만 강력한 경쟁자가 따라오고 있다. 같은 PCSK9을 다른 방식으로 타깃 하는 노바티스의 레크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주, 혹은 매달 투여해야 하는 레파타, 프랄런트(성분명 알릴로쿠맙) 등 기존 PCSK9 억제제와 달리 레크비오는 간세포의 RNA 간섭을 통해 PCSK9 발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6개월에 한 번 투약한다.

효과 역시 18개월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8%까지 낮추며 학계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한 뒤 2027년 기존 PCSK9 억제제의 매출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인이 포함된 임상 연구도 막바지에 이르러 허가신청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장기추적 결과까지 확보하며 앞서가고 있는 레파타가 레크비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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