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제약바이오 120곳 2022년 2분기 실적 해부(下)
영업익 10곳 중 4곳 증가…흑자전환 14곳 vs 적자전환 6곳
올 제약바이오 '1조 클럽' 11곳 예약…코로나 엔데믹 ‘수혜’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모습이다.

10곳 중 4곳의 기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이 나타났다. 그동안 외형은 커졌어도 수익성은 악화를 고스란히 드러냈던 때와는 달리 올해 들어선 내실까지 잡은 분위기다.

다만 1분기 때보다는 다소 실적 상승세가 꺽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업에서 불어난 몸집 만큼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한 것이다. 이는 고환율과 고금리로 인한 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 등 매출원가 상승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갉아 먹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질적 성장의 둔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앞서 1분기를 기점으로 그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는 10곳 가운데 9곳의 매출이 늘고 절반의 기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바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2년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20곳의 반기보고서 공시자료(연결기준)를 분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 16일까지 반기보고서를 공시하지 못한 비씨월드제약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 성장률 ‘7% 벽’ 못 넘긴 곳…수익성 악화 나타나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매출성장률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이상 성장률(14%)을 나타낸 19곳에서는 상당수 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안국약품, 바이넥스, 테라젠이텍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GC셀, HK이노엔, 대원제약, 삼일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보령, 명문제약 등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소 2배 이상 늘어났다.

또 평균 성장률에는 못 미치지만 7%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18곳 중에서는 61%에 해당하는 11곳에서 영업이익이 많아졌다.

이 중 삼천당제약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메디톡스, JW중외제약, 현대약품은 최소 2배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 성장률로 7%를 넘기지 못한 13곳에서는 상당수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실제로 13곳 중 12곳에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바이오니아(영업이익 전년比 99.8%↓), 씨젠(91%↓), 삼진제약(58.4%↓), 셀트리온제약(34.7%↓), 하나제약(30.9%↓)이 30%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냈고 영진약품(적자지속), 경보제약(적자지속), 부광약품(적자지속), 경동제약(적자전환) 등이 영업 손실을 내면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난 대표적인 곳들이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압도적 영업익…전통 제약사에선 한미약품 ‘수위’

올 2분기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진단기기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였다.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재확산에 따라 신속항원 진단키트의 폭발적 증가가 요인으로 작용해 분기 3,48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이 회사는 판매단가 인하 영향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는 12.3% 줄어든 결과를 냈다.

이어 셀트리온이 21.3% 늘어난 1,9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분기 영업이익 규모 2위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소폭(1.7%) 늘어난 1,697억 원의 영업이익만을 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2분기 영업이익 316억 원, 전년比 99.1%↑), 대웅제약(300억 원, 60.6%↑), 동국제약(200억 원, 26.4%↑), HK이노엔(177억 원, 497%↑), 보령(138억 원, 112.1%↑), GC녹십자(131억 원, 17.7%↑), 유나이티드제약(118억 원, 27.8%↑), 메디톡스(104억 원, 134.3%↑), 광동제약(103억 원, 12.1%↑), 대원제약(102억 원, 127.4%↑), 동화약품(101억 원, 40.2%↑) 등이 수익성을 개선하며 100억 원 이상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2분기 수익성 부진에 시달린 곳도 속출했다.

일동제약(2분기 영업이익 –223억 원, 적자지속), 차바이오텍(-56억 원, 적자전환), 신풍제약(-34억 원, 적자지속), 제일약품(-23억 원, 적자지속), 영진약품(-15억 원, 적자지속), 경보제약(-7억 원, 적자지속), 부광약품(-6억 원, 적자지속), 경동제약(-4억 원, 적자전환) 등은 2분기 영업 손실을 내면서 적자가 발생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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