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제약바이오 120곳 2022년 2분기 실적 해부(上)
올 제약바이오 '1조 클럽' 11곳 예약…코로나 엔데믹 ‘수혜’
영업익 10곳 중 4곳 ‘증가’…흑자전환 14곳 vs 적자전환 6곳
일부 제약사, 고환율·고금리 원가율 상승 압박에 실적 뒷걸음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보다 대다수가 몸집이 커진 모양새다. 코로나19 엔데믹화로 감기약과 항생제 등의 판매고가 크게 늘면서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 실적개선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분기,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8곳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늘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2년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20곳의 반기보고서 공시자료(연결기준)를 분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난 16일까지 반기보고서를 공시하지 못한 비씨월드제약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 국내 제약사, 성장은 10곳 중 8곳 반면 수익성 개선은 4곳 불과

전체 조사대상 120개 제약사 중 94개사가 전년 2분기 대비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10곳 중 8곳인 셈이다. 앞서 1분기엔 104개사가 매출이 늘었었다.

다만, 이들 가운데 매출은 증가했어도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 성장률로 7%의 벽을 넘지 못한 곳이 13곳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성장을 기록한 곳은 81개 사로 분석된다. 즉 10곳 중 7곳에서만 외형이 의미있는 성장을 보인 것이다.

전반적인 실적개선 속에서도 수익성 악화를 보인 곳은 전체의 60%(72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거나 적자를 낸 곳들이다. 수익성 악화 기업 중 절반이 넘게 42곳에서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고 영업 손실을 냈다.

대표적으로 대화제약, 경동제약, 차바이오텍, 대성미생물, 녹십자엠에스, 인트론바이오 등 6개사는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했다. 또 에에비엘바이오, 진원생명과학 등 바이오 중심의 매출 하위권 기업들 상당수는 여전히 이익이 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적자에 시달렸다.

반면, 영업이익이 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도 전체의 40%(48곳)에 해당했다. 앞서 1분기엔 52%(63곳)에서 수익성 개선이 뒤따른 바 있어 1분기보다는 다소 정체된 모양새다.

2분기 수익성 개선이 된 곳 중 삼일제약, 국제약품, JW신약, HK이노엔, 현대약품, JW중외제약, GC셀, 명문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메디톡스, 대원제약, 화일약품, 보령, CMG제약, 고려제약, 휴메딕스 등 16개사는 영업이익이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외 코아스템, 나이벡, 우진비앤지, 바이넥스, 팜젠사이언스, 한국유니온제약, 피씨엘, 신신제약, 코미팜, 서울제약, 안국약품, 테라젠이텍스, 삼천당제약, 테고사이언스 등 14개사는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제약바이오 11개사, ’1조 클럽’ 예고…상반기 매출 5,000억 웃돌아

올 상반기(6개월간) 매출 5,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곳은 11개사로 확인됐다.

매출 1위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힘이 작용한 에스디바이오센서로 이 회사는 전년 상반기보다 11.4% 성장한 2조1,835억 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2위 자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1조1,627억 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은 1조1,467억 원으로 3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들은 상반기 만으로도 1조 클럽에 선 입성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9,34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통 제약사 중에는 유한양행이 8,938억 원으로 최다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GC녹십자(상반기 매출 8,402억 원), 종근당(7,074억 원), 광동제약(6,741억 원), 한미약품(6,382억 원), 대웅제약(6,204억 원), 씨젠(5,799억 원) 등이 최상위권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이미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함께 상반기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1조 클럽 입성이 유력해졌다.

≫ 대형제약사, 2분기 고공 성장…수익성 상승은 ‘덤’

2분기 매출 규모 400억 원 이상 규모의 상위 제약사 51곳 중 46곳이 성장했고 단 5곳에서만 역성장(마이너스)이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이중 평균 이상(14%) 성장한 곳으로는 GC셀(2분기 매출액 557억 원, 전년比 성장률 90.9%↑), 삼성바이오로직스(6,514억 원, 58%↑), 바이넥스(404억 원, 41.2%↑), 셀트리온(5,961억 원, 38.1%↑), HK이노엔(2,519억 원, 36.2%↑), 대원제약(1,170억 원, 33.5%↑), 삼일제약(450억 원, 32.5%↑), 동구바이오제약(490억 원, 28.3%↑), 에스티팜(511억 원, 26.7%↑), 보령(1,825억 원, 21.4%↑) 등이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5,190억 원, 19.8%↑), 안국약품(481억 원, 18.7%↑), 차바이오텍(2,117억 원, 17.6%↑), 동화약품(872억 원, 15.1%↑), 테라젠이텍스(462억 원, 14.9%↑), 일동제약(1,625억 원, 14.7%↑), 대한뉴팜(506억 원, 14.4%↑), 명문제약(408억 원, 14.2%↑), 콜마비앤에이치(1,671억 원, 14.1%↑) 등도 평균 이상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씨젠(1,284억 원, 57.7%↓), 경동제약(403억 원, 5%↓), SK바이오사이언스(1,383억 원, 4.4%↓), 바이오니아(526억 원, 2.9%↓), 부광약품(429억 원, 2.3%↓) 등 5곳으로 드러났다.

한편, 최소 성장률로 7%에 미치지 못했던 곳으로는 셀트리온제약(1,054억 원, 6.7%↑), 한독(1,321억 원, 6.6%↑), 영진약품(522억 원, 6.3%↑), 하나제약(511억 원, 5.2%↑), 휴젤(674억 원, 4.5%↑), 일양약품(831억 원, 1.9%↑), 에스디바이오센서(7,950억 원, 1.9%↑) 등이 해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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