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간 금리역전은 부담, 과거 금리역전기간…제약지수 40% ‘급락’
물가 정점 엇갈린 해석·중소형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은 ‘변수’
삼성바이오,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이재용 부회장 사면 기대감도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에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실형 사면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 기대감도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물가 정점에 대한 엇갈린 해석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중소형 제약바이오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 그리고 美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상황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돼 9월 연준에서 금리 인상 확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매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韓·美간 역전된 금리와 추가적 금리인상 압박은 제약바이오 업종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상승 분위기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美 연준은 앞서 지난 6월에 이어 7월 다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 금리는 2.25∼2.50%로 올랐고 한국의 기준 금리(2.25%)보다 0.00∼0.25%포인트 높아졌다.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도 최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당분간 금리 역전 현상이 어어질 뿐 아니라 그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한미 금리 역전은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 사이다. 당시 미국금리가 1.58~2.50% 사이에서 움직였고 한국금리는 1.25~1.75% 범위에서 등락했다.

문제는 과거 한미 금리 역전 기간에서 제약바이오의 하락이 가팔랐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기간 코스닥 제약지수는 11,607.95포인트에서 7,003.64포인트로 39.7% 급락한 바 있다. 또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같은 기간 28.8% 떨어졌다. 성장 기술주 대표주자인 제약바이오 업종에 있어선 한미 금리 인상 역전이 악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지난주 美 다우존스지수 2.92% 상승, 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각각 1.49%, 1.87% 오르며 강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대표적 주자인 코스닥 제약주는 오히려 1.41% 떨어지면서 금리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등락 종목 수로 봐도 의약품·제약 지수 전체 155개 종목 중 상승은 52종목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재료가 점차 힘을 잃고 소멸되고 있고 금리 인상 여파도 쉽지 않아 지속적 반등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실리고 있는 이유다.

지난주도 테마보다는 개별 종목별로 보면 상승세가 나타났다. 다만, 그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개별종목으로 보면 일동홀딩스가 자회사인 아이디언스가 표적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는 소식과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재부각으로 주간 17.17%, 제노포커스는 M&A 관련 소식으로 16.5%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강스템바이오텍(주간등락률 6.76%↑), 대화제약(6.55%↑), 휴젤(5.67%↑), 유바이오로직스(5.6%↑), 셀트리온(5.58%↑), 삼천당제약(5.31%↑) 등이 5% 이상 오르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씨젠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1% 급감한 것으로 나오면서 10.46% 급락했고 엔케이맥스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슈퍼NK 장기추적 결과 발표 이후 재료 소멸에 10.43% 떨어졌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그 직전 주 WCLC 참석 기대감에 17.2%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바이오솔루션(9.73%↓), 오스코텍(8.46%↓), 나이벡(7.39%↓), 유틸렉스(7.27%↓), 엘앤씨바이오(7.06%↓), JW중외제약(6.91%↓), 바이오플러스(6.85%↓), 팬젠(6.75%↓), 제놀루션(6.42%↓), 아이큐어(6.23%↓) 등이 6% 이상 하락 폭을 나타냈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상반기만으로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10월 4공장 부분가동에 따른 판매고 확대와 하반기 바이오에피스의 실적까지 더해져 연매출 2조 원 달성이 유력시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사면에 따라 삼성 측의 제약바이오에 대한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 전망도 투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여 향후 점진적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 측은 지난 5월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투자 계획으로 바이오 분야를 '제2 반도체 신화'로 만든다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에 나서며 단순히 'CDMO 생산량 1등'을 넘어 '압도적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누계실적으로 매출 1조1,627억 원(젼년동기대비 75.78%↑), 영업이익 3,461억 원(43.57%↑)을 발표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의 성장 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항체의약품 적응증 확대에 따른 바이오 의약품의 CDMO 수주증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전량 취득하면서 5월과 6월의 두 달간 실적으로만 바이오에피스의 매출 1,494억 원과 영업이익 300억 원이 연결로 인식되면서 환율 상승효과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가는 대체로 현재 주가(8월 12일 기준 91만 원) 수준보다 높은 120만 원 선으로 제시하면서 약 30% 정도의 추가 상승을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한화투자증권(목표가 120만 원), 메리츠증권(120만 원, 신규제시)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매수 유지를 의견으로 내놨다.

향후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판매고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러스 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차세대 백신 CMO 사업 포트폴리오가 체제를 갖춰 수주 다양화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고객사들의 수주증가 요청이 쇄도하면서 올해 신규로 체결된 수주금액만 1조 원을 넘게 달성했고 계약변경 추가 증가도 2,45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1조1,602억 원)을 넘겨 판매고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다국적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와 4,571억 원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매출액의 29.15%에 해당하는 대규모 수주다.

게다가 바이오에피스도 6월부터 미국에서 바이오젠을 통해 안과질환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확대와 추가적인 마일스톤에 따른 수익성 증가가 예상되면서 하반기 연결 실적이 온전히 합산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성장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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