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 온라인판, 스타틴 증량 대비 에제티미브 병용 혜택 연구 게재
이미 확립된 병용요법 낮은 위험·나은 효과…무작위 연구로 ‘증명’

(란셋 홈페이지 캡쳐)
(란셋 홈페이지 캡쳐)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데 스타틴 증량보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유리하다는 무작위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활발히 처방되고 있는 병용요법의 이점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생겼다는 평가다.

LDL 콜레스테롤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조합으로 관리하는 방식은 이미 오랜 기간 통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두 조합의 복합제가 단일제보다도 높은 매출을 기록할 만큼 일반적이다.

다만 ASCVD 환자에게 스타틴 단일제 증량과 병용요법을 비교하는 전향적 무작위 연구는 부족했다. 후향적 연구나 처방경험에 의한 병용요법 혜택 근거만 존재하던 것.

그런데 최근 란셋(Lancet)은 온라인판에 RACING이라고 명명된 한국인을 대상 대규모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국내 26개 병원에서 ASCVD 환자 3,7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논문 링크]

이 연구는 참여 환자를 로수바스타틴 10mg과 에제티미브 10mg의 병용요법군과 로수바스타틴 20mg의 단독요법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64%였으며 75%가 남성이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비치명적 뇌졸중의 3년 복합 결과였다.

그 결과 병용요법군의 1차 평가변수 발생률은 9.1%, 단독요법군은 9.9%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우월하지는 않았지만, 비열등성은 입증한 셈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70mg/dL 달성률은 병용요법군이 1년 기준 73%, 2년 기준 75%, 3년 기준 72%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에서 단독요법군의 연도별 달성률은 각각 55%, 60%, 58%였다.

약물 중단 혹은 용량 조절이 필요한 환자는 병용요법군에서 88명(4.8%)였고 단독요법군 환자는 150명(8.2%)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홍명기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다른 모집단으로 확대할 때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결과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대한 비평을 저술한 크리스티 미첼 발랜틴(Christie Mitchell Ballantyne) 베일러의대 교수는 “고혈압 분야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병용요법을 고려하라는 지침은 이미 20년 전에 마련됐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ASCVD 발병 위험이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이 접근법의 조기 시작을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