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테마, 상승 ‘발목’…급여재평가·Aβ 치매유발 논문조작 의혹
코로나19 재유행 테마 ‘약발’ 힘 잃어…순환매 관심
대웅제약, 2분기 최대 실적 전망 & 임상 모멘텀 ‘주목’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결과 발표전까지 관망·혼조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면서도 주초 하락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이 쏠린다.

지난주 말 미국증시의 하락 그리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재료 약화로 인해 주초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 하지만 이후에도 금리 인상 압박 변수는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2·4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결과와 국내외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동성에 민감한 제약바이오는 신용규제 및 반대매매 완화에 코로나19 재유행을 이유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비록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0.75% 떨어지는 반면 코스닥 제약지수는 0.75% 오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제약바이오 의약품·제약 지수 전체로 보면 155개 종목 중 상승은 92종목으로 전반적으로는 반등 기조가 유지된 것. 7월 한 달간만 보면 의약품지수 6.32%, 제약지수 10.76% 상승한 결과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재료가 점차 힘을 잃고 소멸되고 있으며 금리 인상 여파도 쉽지 않아 지속적 반등에는 의문부호가 실리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개발 중인 개량 백신이 기존 백신에 비해 변이 대응력이 최고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국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기업에 시장경쟁력에 있어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앞서 코로나19 테마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도 지난주 줄줄이 하락했다. 코로나19 경구용치료제 'S-217622'(일본 제품명 조코바)이 일본 내 긴급사용승인 절차가 보류됐다는 소식에 19.16% 급락한 일동제약을 비롯해 일동홀딩스(주간등락률 17.4%↓), 국전약품(8.82%↓), 한국파마(4.54%↓), 진원생명과학(4.25%↓), 한국비엔씨(3.16%↓) 등이 조정을 받았다.

다만, 지난주 개별 종목별로 보면 치료제 위주로 강세가 나타났다. 박셀바이오는 개발 중인 진행성 간암 세포치료제의 임상 1상 결과로 완전 반응률이 36.4%를 기록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간 45.8% 급등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떨어진 종목이 많았지만, 순환매로도 여러 종목이 올랐다.

케어젠은 국내 최초 펩타이드 기반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스파이크다운'의 개발로 16.82%, 네이처셀은 코로나19 폐렴 및 폐손상을 치료하기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 ‘아스트로스템-V’로 20.92%, 신풍제약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로 15.75% 올랐다.

이외에도 7월 AAIC(미국알츠하이머학회) 개최에 따른 치매 관련주의 강세도 나타났다. 다만, 치매 관련주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뇌기능개선제 성분 '아세틸엘카르니틴'에 대한 임상재평가 결과보고가 눈앞에 다가와서다. 이 성분이 가진 적응증이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사실상 급여에서 퇴출되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임상재평가 결과 제출 기한은 7월 말이다. 관련 업체로는 신풍제약, 알리코제약, 에스케이케미칼, 위더스제약, 유유제약, 일동제약, 하나제약 등 30여 개사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뇌 속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Aβ)가 축적돼 치매를 유발한다는 이론의 근거가 됐던 논문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근거로 치매 신약을 개발 중인 제약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2006년 '네이처'에 발표된 미네소타대학의 논문이 조작됐을 수도 있다는 과학계 의견을 공개한 것이다.

자체적으로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거나 파트너사가 개발 중인 곳으로는 일동제약, 메디프론, 젬백스, 에이비엘바이오, 차바이오텍, 이연제약, 아리바이오 등이 꼽히고 있다. 다만, 대다수 제약사는 단일 기전이 아니라 다중 기전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의 글로벌 학회와 관련해 8월에 있을 세계폐암학회(WCLC) 및 9월 유럽종양학회(ESMO)에도 주목할 만하다. 항암신약 관련주의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한미약품, 제넥신, 메드팩토, 엔케이맥스, 보로노이, GC쎌, 에이비온, 네오이뮨텍, 오스코텍, 레고켐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에스티큐브, HLB 등 신약개발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 주목 기업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이어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나은 실적이 예상되는 대웅제약에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최근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심사제도 지정 소식 등 파이프라인 임상 모멘텀 재료와 첨단재생의료세포처리시설 허가를 식약처로 부터 취득해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도 가능해졌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전문의약품의 고른 매출 증가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고성장 및 매출원가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증가 등으로 시장의 눈높이보다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대웅제약은 국산 34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Fexuclue)이 지난 1일 국내 출시로 인해 판매고 증가와 당뇨병 치료제 및 폐섬유증 신약 연구개발 모멘텀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도 이 회사의 점진적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분석가들은 대웅제약이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대웅제약에 대한 목표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향조정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14만9,5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주가의 목표가를 재조정했다. 또 유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목표가를 23만 원으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이 봤다.

실적과 관련해 대웅제약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많게는 전년 동기보다 약 8% 늘어난 2,950억 원, 영업이익은 32%가 늘어난 3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하는 셈이다. 연간 추정실적도 매출 1조2,000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이상 예상된다.

내수에서는 전문의약품(ETC) 매출액만 2,1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7.7% 성장이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로 인한 내원 증가에 따른 처방약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이 회사의 주요 품목인 당뇨병약 ‘다이아벡스’, 항암제 ‘루피어데포주’,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젯’ 등 자체 제품군과 당뇨병약 ‘포시가’, 항응고제 ‘릭시아나’, 고혈압치료제 ‘세비카’ 등 도입품목의 판매고가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

특히 나보타는 향후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1분기 수출로만 228억 원을 올리며 304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분기에도 280억 원 이상의 판매고가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유럽 수출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연간 1,2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출시로 올해 150억 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알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1일 펙수클루정 40mg(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적응증에 대해서 보험 급여를 적용 받음과 동시에 7월 1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이와 함께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회사는 ‘펙수클루’, 관계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앱시토’, 대웅바이오는 ‘위캡’이라는 제품명으로 동일 제품을 각각 지원 출시하면서 시장 안착 전략을 택해 주목된다. 앞서 펙스클루정은 지난해 말 국내 품목 허가 전 이미 중국, 미국, 브라질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5개국에 1조1,000억 원 상당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대웅제약이 최근 들어 자사의 파이프라인 가치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이 회사는 2013년부터 개발 중인 특발성 폐 성유증 치료제 ‘DWN12088’이 美 FDA 신속심사제도(Fast Track) 개발 품목으로 지정되면서 파이프 라인 가치가 업그레이드 됐다. 이 품목은 오는 9월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인데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된 약물은 임상 2상 완료 후 가속승인 및 우선 심사 신청이 가능하다.

또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SGLT-2 억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3제병용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에 돌입해 만약 승인을 획득할 경우, 국산 35호 신약 타이틀을 갖게 된다. 중국에서도 지난 2월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중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의 최대 기대주인 나보타의 경우 지난 4월, 보툴리품목허가승인신청서눔 톡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사각턱 개선 임상 3상에 성공해 식약처에 양성교근비대 적응증 품목허가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식약처의 허가를 득할 경우, 나보타의 우수성을 알리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자자 측면에서도 최근 대웅제약이 사회공헌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022 사회공헌기업대상' ESG부문 대상을 수상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 시행(기업에 대한 의사결정) 강화와 투자 결정 시 ESG 평가를 투자 전략에 확대 반영하도록 하면서 기업의 ESG 평가는 향후 중요한 투자지표로 활용될 예정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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