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C:Heart Failure, 스웨덴 20년간 6만 명 대상 연구결과
가족 사망 직후 심부전 사망위험 78%↑…배우자 사망 시 113%↑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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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가족 구성원의 사망이 심부전(HF) 환자의 사망 위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한 후향적 연구에서 가족 구성원 사망 이후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것인데 특히 사망 직후 1주일에 가장 높은 위험 증가를 보였다.

미국심장학회지:심부전(JACC:Heart Failure)은 최근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스웨덴 심부전 등록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게재했다.

(논문요약: https://www.jacc.org/doi/abs/10.1016/j.jchf.2022.05.005)

이 기간 심부전 1차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49만527명이었다. 이 가운데 평균 3.7년의 추적기간 동안 가족을 잃은 심부전 환자는 5만8,949명이었다.

▲ JACC:Heart Failure 자료 제공
▲ JACC:Heart Failure 자료 제공

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족의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환자의 사망률 증가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관계가 나타났다.

우선 자녀의 사망은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10% 높였으며, 배우자/연인의 사망을 위험도가 20% 증가했다. 손자의 사망 또한 위험도 5%, 형제자매의 사망은 13%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심부전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가족을 잃은 직후 1주일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사망 위험 증가는 7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자녀가 사망한 뒤 일주일간은 31%, 배우자/연인의 사망한 뒤 일주일간은 113%의 위험 증가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가족의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사이의 연관성은 심혈관 질환 및 기타 자연적 원인뿐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사망(사고·기타 질병)에서도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의 발견은 심부전 예후에서 스트레스의 역할에 관한 근거를 확장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가족의 사망이 스트레스와 감정적 반응을 조절하는 주요 신경내분비계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활성화가 심부전의 신경내분비 주요 반응인 레닌-안지오텐신-알토스테론 시스템(RAAS)과 교감 신경계의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가족의 사망 후, 특히 사망 직후 주변인에 대한 관련 전문가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에 대해 가족 구성원이 공유하는 유전적 요인이나 측정되지 않는 경제적, 생활양식 또는 건강 관련 요인의 교란 효과를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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