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제 약사 처우 개선 및 전문약사제도 안착 위한 협업 구체화
국회-정부 설득 위한 대안 제시 총력…“진행 과정 조만간 공유할 것”

▲ 최미영 대한약사회 부회장
▲ 최미영 대한약사회 부회장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대한약사회와 한국약학교육협의회가 약사 직능 역할 강화를 위해 맞손을 잡았다. 일단 6년제 약사 처우 개선과 전문약사제도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약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향후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와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는 지난 8일 간담회를 갖고, 6년제 약대 졸업생의 처우 개선과 전문약사제도 등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이 자리에서 “약학교육의 미래 준비를 위해 약사회가 협업할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약사회는 우선적으로 약대생 병역 이수 환경 개선 및 공무원 직급 상향을 위한 근거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2+4학제의 경우 입학생의 연령이 전반적으로 높아 병역이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6년제는 신입생 대부분이 고등학생인 만큼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

현재 약대생들은 약제장교나 약제병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지만 행정업무를 함께 병행하고 있는 터라 올곧이 전문성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약무장교와 공중보건약사 제도를 추진,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의견이 그동안 약사사회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최근 의약분업 예외인 군 내부에서도 의약품 관련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는 데다 군의관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약사회의 제도화 추진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공중보건약사 역시 최근 국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공공심야약국 운영에 투입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부처가 쉬이 넘기지는 못할 것이란 게 약사회의 기대다.

최미영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지난 2013년에 추진했던 약대생 병역 관련 정책 자료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고, 관련 부처인 국방부와도 만나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더니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근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에서 약대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관련 데이터가 취합되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약사 공무원의 직급 향상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제도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약무직이 7급으로 입직하는데 약대교육이 6년제로 전환된 만큼 그에 따른 전문성이 인정(6급 상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십년간 7만 원으로 고정된 수당 또한 타 직능의 대우와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최미영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약무직 처우 개선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국회,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을 현재 투트랙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중간 진행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약사회는 전문약사제도와 관련 현재 지역협의체 TFT, 병원-산업 전문약사 협의체, 복지부-약평원-약교협 회의체가 꾸려져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빠른 시일 내에 중장기 세부 운영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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